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 인도 '두드림'의 활동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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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gmarket.co.kr/www.copion.or.kr 코피온과 함께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 ‘ 두드림’ 활동보고서 아이들과 우리의 두꿈이 만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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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M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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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온은 G마켓과 함께 단기 해외봉사단을 선발하여 개발도상국 곳곳에 파견하는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우리와 다른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개발도상국 현지에서의 경험을 통해 용기와 도전 정신을 배양하며, 지구촌 시민으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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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온과 함께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 ‘두드림’ 활동보고서

아이들과 우리의 두 꿈이 만나는 순간

Page 2: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 인도 '두드림'의 활동보고서

G마켓 해외봉사단 사업소개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 사업개요

G 마켓 해외봉사단 11기 일정표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 소개

준비활동_ 더 가까이

현지활동1_ 더 깊이

현지활동2_ 더 천천히

해단식_ 두드림 그리고 또 두드림

_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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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32

_48

코피온과 함께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 ‘두드림’의

사랑을 찾아가는 따뜻한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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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마 켓 해 외 봉 사 단 사 업 소 개

코피온과 함께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지구 곳곳에 희망의 씨앗을 심다

코피온과 G마켓은 매년 4회에 걸쳐 단기 해외봉사단을 선발하여

개발도상국 곳곳에 파견하는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우리와 다른 문화에 대

해 이해하고, 개발도상국 현지에서의 경험을 통해 용기와 도전 정신을 배양하며, 지구촌 시민으

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목적입니다.

서류심사, 면접, 합숙교육을 거친 스무 명의 단원들과 인솔자 한명으로 이루어진 봉사단은 직접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하여 10일~13일간 파견되어 봉사활동을 펼칩니다. 봉사 단원들

은 주로 개발도상국 아동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교육봉사, 노력봉사, 문화교류 활동 등을 펼치

면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배우고 현지 사람들과 함께 꿈과 희망을 나눕니다. 귀국

후에는 해단식을 가지고 봉사활동을 돌아보고 평가하며,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결의를 다지기도 합니다.

코피온과 함께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프로젝트는 도전하는 정신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젊은

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코피온과 함께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의 차별화된 특징

참여자층의 다양화 (대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까지 참여층 확대)

프로그램의 실질적 내용 및 참가자들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봉사단원들 스스로가 활동계획을 수립 실행

파견국 현지 NGO와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통해 진행되는 글로벌 후원 프로그램

코피온과 함께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활동 경과

구 분 파견 지역 파견 기관 주요 프로그램 문화 탐방

제1기 베트남 굿네이버스 베트남지부 문화체험, 벽화

제2기 네팔 (상글라마을) 굿네이버스 네팔지부 미술체육교육 위생교육, 건축

파슈파티나트 힌두 성 방문터멜, 나가르콧 지역 투어

제3기 캄보디아 (푸르삿 주) KNKS( Kumar Ney Kdey Sangkheum)

벽화, 공연, 교육 문화교류

앙크로와트, 킬링필드

제4기 네팔 (카트만두) Azad primary school Sawal Dyola primary school

벽화, 예능교육 문화교류

보더나트 타멜리리, 파탄더르바르 파슈파티사원

제5기 우스베키스탄 (타슈켄트) 영락국제구호재단 영락재활원

청소, 장애아지원 교육, 문화교류

부하라 사마르칸트

제6기 몽골 (울란바트로)

몽골국립요양원 몽골국제대학교 (Mongolia International University)루터스 보육센터(Lotus Children Center)

벽화 페인트 교육 문화교류

전승기념탑수흐바라트 광장역사박물관

제7기 인도(서벵골 주) SHIS (Southern Health Improvement Samity)

환경보호활동 교육봉사

콜까타지역 문화탐방

제8기 필리핀 (톤도)

SRD (Self-Reliance Development Konkokyo Center)실로암 아카데미

교육봉사 노력봉사 문화교류

따가이 따이호세리잘 기념파크몰오브아시아

제9기 캄보디아 (프놈펜, 우동)

리버키즈 파운데이션(Riverkids Foundation) APCA (Assistance to Poor Children Agency)CCPP(Cambodian Children’s Painting Project)

교육봉사 노력봉사 문화교류

킬링필드투올슬렝

제10기 네팔(카트만두)Bahira Barak 학교SHCDO보육원

교육봉사 노력봉사 문화교류

나갈고트벅터푸르 광장퍼슈파티나트 사원

제11기 인도(캘커타)SHIS (Southern Health Improvement Samity)

교육봉사 노력봉사 문화교류

Victoria Memorial캘커타지역 자유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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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마 켓 해 외 봉 사 단 11기 사 업 개 요

더 깊이, 더 천천히, 더 가까이그들의 곁에 머물다

봉사기관

기 관 명 SHIS (Southern Health Improvement Samity)

주 소 Bhangar, South 24 Parganas, West Bengal, India

기관소개

·기관장 : Mr. M.a.Wohab (director)

· 기관 소개 : SHIS(Southern health Improvement Samity)는 인도

의 West Bengal 지역의 결핵 환자들에게 감염여부를 진단해 주는

결핵 전문기관으로 시작하여 현재 이 지역의 질병치료 및 개발 사

업과 관련하여 40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Local NGO이다.

기관 역사

1979 : Mr. Gaston과 함께 활동하던 현지 활동가들에

의하여 설립

1980 : West Bengal 지역에서 처음으로 진료소를 시작

1986 : Mr. Gaston (City of Joy 역할 모델)이 프랑스 작가

Dominique Lapierre를 SHIS에 소개함

2001 : WHO 대표자 방문 및 SHIS 사업장 방문 결핵 관리

(RNTCP and CBDOT), 웨스트 뱅갈 NGO Net

working, 학교 교육 등

기관 주요사업

·보건사업 : 모자(母子) 보건, 아동 보건, 결핵관리 프로그램, 이동

보건 서비스, 예방사업(말라리아, 결핵), 이동진료소(순도르번 섬

마을), 약초재배사업

·긴급구호

·주민 위생 개선 : Arsenic 개선 프로그램, 위생 프로그램

·학교 운영- Shishu Bikas, Girls’ Academy, Deaf-Dumb

School 등

·소액대출 및 자립경제사업

·지역 NGO 네트워크

SHIS에 가야하는 이유

의료기관인 SHIS는 현지 유급 의료인들로 운영되는 진료소의 개념이었기에 단기봉사단이 활동 무대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

래서 우리가 활동한 곳은 SHIS 산하의 Girls’ Academy라는 학교와 Paras Padma라는 장애아동 복지기관으로 정해졌다. 모자보건의

차원에서 악습인 조혼을 막고자 ‘조혼금지서약서’를 부모에게 받고 무상교육을 해주는 여학교와 환아들의 생활관. 이곳들의 현지코

디네이터가 필요하다고 요청한 정보를 토대로 우리는 각각의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착수했다.

여학교라는 특성을 고려해 실용성뿐만 아니라 심미성에도 초점을 맞춘 미술 교육 프로그램,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코르크 재

질의 게시판과 교육적 내용이 담긴 벽화, 흥겨우면서도 아이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율동을 곁들인 공연. 이렇게 각각 교육, 노력,

문화 봉사팀으로 단원들을 배치하여 10일간의 봉사활동을 철저히 준비했다.

현지활동개요

캠 프 명 2009 코피온과 함께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

일 시 2009년 12월 26일 ~ 2010년 1월 6일 (11박 12일)

장 소 인도 SHIS (캘커타)

주 최 G마켓

주 관 코피온

참 가 자 총 21명

가. 단기캠프 참가자 : 20명 (일반인+대학생 20명)

나. 인솔자 : 오미경

팀 명 두드림

목적 및 목표

가. 목적

- 참가자 글로벌 리더쉽 함양을 위한 인성개발

- 수혜지역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

- 현지 주민과의 교류, 문화탐방을 통한 참가자

시민의식 함양

나. 목표 : 더 깊이, 더 천천히, 더 가까이

파견개요

기 간 2009년 12월 26일 ~ 2010년 1월 6일 (11박 12일)

대 상 G마켓을 통해 공모·선정된 학생과 일반인 20명

파견국가 인도

파견지역 캘커타

파견기관 SHIS

선발과정

가. 서류접수 : 2009년 10월 20일(토) ~ 11월 10일(화)

나. 접수방법 : G마켓 후원쇼핑 홈페이지 온라인 지원

다. 면접심사 : 2009년 11월 24일(화)

라. 합숙기간 : 2009년 11월 27일(금) ~ 11월 28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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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마 켓 해 외 봉 사 단 11기 일 정 표

20091120_FRI1차 서류 합격자 발표

20091130_MON최종 합격자 발표

20091222_TUE문화공연 연습

20091227_SUNSHIS기관 오리엔테이션, 현지시장 물품조달

20091231_THUGirls’ Academy 교육봉사, 미니올림픽, 문화공연

20100104_MON문화탐방

20091124_TUE2차 면접 심사

20091211_FRI국내봉사

20091223_WED각종 프로그램 리허설(물품정리)

20091228_MONGirls’ Academy 노력봉사

20100101_FRIParas Padma 오리엔테이션, 노력봉사, 문화공연

20100105_TUE자유여행, 캘커타 떠남

20091127_FRI사전 교육 (1박 2일)

20091212_SAT2차 사전연습(1박 2일)

20091110_TUE서류접수마감

20091224_THU최종점검

20091229_TUEGirls’ Academy 노력봉사, 체력장

20100102_SAT노력봉사, 교육봉사, 미니올림픽, 문화공연

20100106_WED인천공항 귀국

20091128_SAT사전 교육

20091213_SUN2차 사전연습

20091226_SAT인도 캘커타 도착

20091230_WEDGirls’ Academy, Deaf &Dump School 소풍

20100103_SUN노력봉사, 교육봉사

20100124_SUN해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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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노력부

활동목표

· 오래된 게시판을 새롭게 교체하고, 아이들의 사진을 붙여줌으로써 아이들의 관심 유도

를 통하여 활용성 증가

· 시간표를 만들어 효율적으로 시간표를 관리하고자 함

· 새롭게 만들어진 도서관을 최대한 깔끔하게 만들고자 함

· 건물 외부 및 내부 도색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 함양과 집중력 향상

· 깔끔한 외벽 정리로 Paras Padma 주위 깨끗한 환경 조성

세부 활동 계획

· Girls’ Academy(게시판, 도서관 작업)

·Paras Padma(벽화)

3. 문화부

활동목표

· 춤, 노래, 사물놀이, 마술공연 등 한국적인 것과 대중적인 것을 고루 보여줌으로써 아이

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언어를 넘어선 소통을 시도함

· 소고춤과 탈춤공연은 한국문화를 인도에 소개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임

세부 활동 계획

·노바디 댄스, 탈춤, 소고춤, 사물놀이, 위시트리, 마술공연각 부별 활동 목표 및 개요

1. 교육부

활동목표 : 새로운 경험

·Girls’ Academy 목표 : 새로운 경험을 통하여 여학생들의 감수성과 지적 호기심을 자극

·Paras Padma 목표 : 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하여 근육을 이완하며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

는 새로운 경험 제공

세부 활동 계획

· 예체능교육 : 저학년-음악(빨대피리 만들기), 미술1(신년카드 만들기), 중학년-미술2(리

본 만들기), 고학년-미술3(클레이로 연필 깎이 만들기), 체육(배드민턴)

·과학교육 : 착시현상 이용한 움직이는 공룡 만들기, 중학년-탱탱볼만들기

· 미니올림픽 : 장애물달리기, 징검다리 달리기, 2인3각, 풍선안고 함께 달리기, 탈 만들기,

비눗방울, 네일아트, 타투, 보물찾기, 선생님들과의 계주, 새해맞이 현수막

걸기

‘두드림은 약속을 잊지 않았습니다’

모든 팀원들이 함께한 첫 자리에서 우리는 약속했습니다. 혹 우리가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

는 우월감과 선입견, 편견을 버리고 순수한 마음과 마음으로 소통하고 돌아오자고 약속했

습니다. 이렇듯 진실된 자세로 인도 아이들의 마음의 문을 열고 그들과 우리, 함께 꿈을 꾸

자는 이원적인 의미로 ‘두드림(DoDream)’이라는 팀명을 지었습니다.

‘두드림은 목표를 잊지 않았습니다’

11박 12일이라는 짧은 일정이라도, 언어가 달라 서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지라

도, 문화가 달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지라도 서로의 마음을 읽고 안아줄 수

있도록 인도의 아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잠시 잠깐 기억되는 희미한 기억 속의 ‘두드림’이 되지 않기 위해 그들과 더 깊은 교감

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차는 느긋하게 오래 우려내야 깊은 맛이 나는 것처럼 빨리

빨리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들이 혹시라도 그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을까, 되도록이

면 먼저 그들에게 마음을 열 수 있는 시간을 주고 더 천천히 다가가고자 노력했습니다.

Knocking on india’s door

G 마 켓 해 외 봉 사 단 11기 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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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림으로 거듭나는 시간 01

더 깊이

설레는 마음으로 내딛은 첫 발걸음

2009년 11월 24일,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각양각색의 지원자들이 하나의 꿈을

가지고 한자리에 모였다. 바로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로 선발되기 위해서다. 각자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명찰에서부터 개인 홍보자료, 장기자랑 등을 준비해왔고, 그것들을

통해 그들이 얼마나 G마켓 해외봉사단에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고 간절히 원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막상 면접에 임하였을 때, ‘지원동기’와 ‘해외봉사에 대한 개인의 생각’ 등 밤새 준비한 예상

질문들이 나왔지만 내 답변 하나하나가 평가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극도로 긴장

되어 준비했던 답변들이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문득 ‘정답’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열정’과 ‘진심’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약 30분간의 면접 동안 그 무엇

보다도 G마켓 해외봉사단과 봉사에 대한 나의 열정과 진심을 표현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

였다.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가 그 꿈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는 [연금술사]의 한

구절처럼, 정말 간절히 원해서였던 것일까?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가 된 지금, G마켓 해외

봉사단이 되기 위한 나의 열정과 진심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그 꿈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

13ㅡ두드림으로 거듭나는 시간

문득 ‘정답’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열정’과 ‘진심’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약 30분간의 면접 동안 그 무엇보다도

G마켓 해외봉사단과 봉사에 대한 나의 열정과 진심을 표현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였다.

Page 8: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 인도 '두드림'의 활동보고서

14ㅡ

더 가까이

15ㅡ두드림으로 거듭나는 시간

You love one another,

just as I have loved you

해외로 떠난다는 흥분감에 살짝 들뜬 단원

들에게 봉사자로서의 자각을 촉구하는 의

미에서 ‘주사랑 공동체’에서의 봉사활동이

계획되었다. 장애아동들이 생활하는 이곳

에서 우리가 할 봉사는 청소와 목욕시키기,

빨래 등 실질적 도움이 필요한 업무들이었

다. 주사랑 공동체는 베이비 박스라는 설치

물로 화제가 됐던 곳이기도 하다.

“불가피하게 아이를 돌보지 못하거나 키우

지 못한 처지에 있는 미혼모 아기와 장애로

태어난 아기를 유기하거나 버리지 말고 여

기에 넣어주세요.”

안내문의 문구 중에 ‘여기에 넣어주세요’

라는 말이 특히 여운처럼 남았다. 자신의

피붙이를 낯선 곳의 차가운 철제박스에 넣

고 떠나는 부모의 기분은 필경 내가 느낀

참담함 그 이상이리라. 베이비 박스를 만들

며 이곳에 버려지는 아이가 한 명도 없기를

기도했다던 원장님께서는 우리에게 기관소

개를 해주시며 섬김의 자세를 잊지 말라고

조언해주셨다.

우리는 아이들을 목욕시키고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성탄절 분위기를 자아내는 트

리와 장식을 설치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최대한 낮게. 크리스마스트리가 연방 뿜어내는 환한 불빛이 신기한 듯 아이들이 쳐다보았을 때 우리 표정 또한 환해졌다.

어둡고 추운 겨울밤이 가장 먼저 찾아오

는 언덕배기에 위치한 주사랑 공동체의 어

린 아이들. 3일에 걸친 우리의 방문봉사가, 사람다움에 이끌려 앞으로 선행과 후원을 아끼지 않을 많은 사람의 관심이 그들에게 웃을 수 있는 힘으로 작용하길…….

서로의 마음 두드리기

2009년 11월 28일, 합숙 교육 장소인 도봉

산으로 모였다. 다들 인도로 간다는 행복한

설렘과 낯선 사람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가

섞여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시간이 지

날수록 서로 마음을 열고 하나의 팀이 되어

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합숙 교육은 우리가 현지에 가서 진정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기본적

인 소양과 현지사정에 대해 숙지하는 시간

이었다. 빠듯한 일정에 다들 조금씩 지쳐

갔지만 합격했을 때의 설렘으로 힘을 내고

있었다.

서서히 형성되는 팀워크

2009년 12월 12일, 2차 합숙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온, 오프라인에서 준비했던 프로그

램들을 서로 확인해 주며 부족한 부분을 채

우고 다듬어 점점 완벽한 프로그램들을 만

들어 갔다. 또 틈틈이 문화공연 연습도 같

이하면서 서로의 끼와 실력도 엿보며 함께

많이 웃을 수 있었다. 숙소에서도 부별 회

의는 계속 진행되었다.

모두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누구 하나 불평 없이 성실히 회의에 임하는 모습에서 단원들 모두가 두드림 팀에 얼마나 큰 애착을 가지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에 흘린 값진 땀방울

2009년 12월 25일, 출발 하루 전, 우리는 최

종 공동물품 정리를 위해 다시 모였다. 모

든 물품을 목록별로 정리해서 차곡차곡 박

스에 넣고 최종 확인 후 비행기에 잘 실을

수 있도록 포장했다. 이제 다가올 열흘간의

봉사활동을 새삼 실감하며 각오를 다졌다.

주사랑 공동체 봉사활동두근두근 … 내 심장이 설렘으로 박동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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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Close Together

준비활동

1

4

9

2

5

10

3

6

7 8

11

01. 첫만남을 장식한 1차 합숙훈련

02.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

03. 1차 합숙훈련의 교육활동

04. 단란했던 2차 합숙훈련

05. 노력부의 아이디어 회의

06. 리본 만들기에 여념 없는 단원들

07. 각 부별 진행사항 보고회의

08. 교육부의 수업활동 기획회의

09. 지칠 줄 모르는 열띤 회의

10. 문화부의 사물놀이 공연을 위한 연습

11. 여성 단원들의 소고춤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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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음을 넘어선 교감02

더 천천히

꿈 상자를 싣고

아, 인도 냄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팀원들의 얼굴에는 어느새 기쁨과 설렘의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부터 준비한, 아이들과 소중한 추억들을 엮어줄 50개의 꿈

상자를 버스에 싣고 ‘SHIS’로 부릉부릉 출발!

시작, 설렘과 각오가 교차하는 그 지점

창밖으로 캘커타의 이국적인 풍경들이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저 멀리 먼지를

뚫고 보이는 불빛 아래 ‘SHIS’라는 표지판이 우리의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상자들을 다시 옮기고 팀원들은 각자의 숙소로 들어갔다. 우리를 위해 준비된

침상과 따뜻한 담요들이 두드림 팀원들을 반겨주었다. 우리들은 침상에 누워 내일부터

있을 인도에서의 만남을 그리며 눈을 감았다. 눈을 감기 전 우리들의 눈에는 각자 모두

다른 모습의 인도가 들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눈을 감은 우리에게는 똑같은 인도가 보였다.

인도와 만나다

바로 그곳의 아이들과 맞잡을 따뜻한 두 손과, 그들과 나눌 웃음과 감동들. 그리고 사랑을 전한다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두드림이라는

이름으로 팀원들은 내일을 기약하며 잠이 들었다.

19ㅡ낯설음을 넘어선 교감

Page 11: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 인도 '두드림'의 활동보고서

20ㅡ

더 깊이

21ㅡ낯설음을 넘어선 교감

위기에 봉착하다

단원들은 빈 교실에 모여 한 손엔 가위를,

다른 한 손엔 색종이를 들고 작업을 시작

했다. 각자의 학창시절의 기억을 환기시키

며 게시판은 점점 알록달록 그럴싸한 자태

로 꾸며지고 있었다. 그저 재밌는 환경미화

시간이 될 줄로만 알았던 게시판 만들기 작

업은 다음 날이 되었을 때 여러 가지 사건

들로 인해 더 이상 재밌고 즐거운 환경미화

시간으로만 끝날 수 없었다. 우선 계획에

없었던 게시판 테두리가 턱 하니 던져졌고,

뭐든지 접착시켜준다던 순간접착제는 손대

면 톡 떨어지기 일쑤였고, 게시판을 걸 때

써야하는 행거는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알

지 못했다.

솜씨 좋고! 맘씨 좋은 현지 목공들

공황상태에 빠진 우리 팀을 구원한 건 다름

아닌 현지의 목공들이었다. 거대한 합판과

테두리 목재를 우리가 원하는 사이즈로 썩

뚝썩뚝 잘라주는가 하면 작업도구함에 섞

여 있던 행거를 찾아주기도 했다. 게다가 인

도의 느긋한 일상을 향유하는 그들로서는

이례적으로 정해진 업무시간을 초과하면

서까지 우리들의 업무를 도와주었다. 어쩌

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게시판을 교

실에 전동드릴을 이용해 거는 작업을 말이

다. 전기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학교 안

에서 우리는 라이터와 손전등을 동원하여

게시판 걸기 작업에 몰두했다. 해가 완전히

저문 칠흑같이 어둔 밤이 되서야 작업은 끝

났고, 우리는 목공들에게 소정의 상품을 증

정했다. 그곳에서 빛난 건 선물을 받은 목공들의 미소로 인해 드러난 치아뿐 아니라 내 눈가에 맺힌 고마움의 눈물도 그러했으리라.

다음 날 교육봉사 차 학교에 갔을 때 아이

들이 게시판에 붙여진 자신들의 사진과 시

간표를 보며 재잘재잘 떠들고 웃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게시판을 다 걸고 나서 느

꼈던 뿌듯함과 아이들의 웃음을 보고 느꼈

던 따뜻함은 아련하지만, 가슴 떨리는 기억

으로 내 가슴 속에 선명하게 새겨져있다.

그 아이들이 알림판의 용도로 게시판을 슬쩍 보았을 때 그래도 가끔씩은 이 게시판을 만들었던 한국의 언니오빠들을 떠올리며 미소 지어주기를…….

도서관에 순수의 색을 입히다

노력봉사팀에게 부여된 Girls’ Academy에

서의 임무 중 첫 번째는 이전 G마켓 단기봉

사단의 후원금으로 지어진 도서관에 페인

트칠을 하는 것이었다. 페인트와 일정분량

섞으려고 신나통을 개봉하는 순간 찌릿한

냄새가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1평 남

짓한 공간, 5면으로 구성된 책장은 페인트

를 흡수해버리는 몹쓸 재질 탓에 프라이머

라는 특수용액으로 먼저 칠하고 페인트를

덧칠해야 했다.

도서관, 노래방 될 기세

어쩌면 단순노동으로 쉽게 지쳐버릴 수 있

었던 그때, 어떤 단원이 노래를 부르기 시

작했다. 한국을 떠난 이후로 인도뽕짝이나

간혹 듣던 우리네 감성을 자극했던 그녀의

발라드. 이걸 신호로 일회용 마스크를 뒤

집어쓴 채 우리는 한 명씩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는 촌극을 연출했고, 그 덕분인지 몰라

도 페인트 작업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마무리로 바닥에 묻은 페인트 흔적을 지우며 도서관에 언젠가 들어찰 빼곡한 책들과 그 책들을 읽으며 꿈을 키워갈 아이들을 생각하니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졌다.

본격 게시판 만들기 프로젝트

두 번째 임무는 각 교실에 걸 게시판을 만

드는 것이었다. 작업 가로 세로 1m 면적의

합판에 Time Table과 Notice 기능을 갖춘

각각의 작업물을 부착하는 것. 게시판의 영

속성을 고려해 Time Table에는 겉면에 아

스테이지를 부착해 쓰고 지움을 가능케 했

고, Notice Board는 코르크 재질로 만들어

알림장을 떼고 붙임에 있어 영구적인 내구

성을 부여했다. 또한 여학교라는 특성을 고

려해 원색계통의 귀여운 색지공예와 사진

으로 장식을 하기로 기획했다. 사진은 내일

있을 운동회와 동물원 소풍 때 찍어서 차후

에 포토프린터로 출력해 붙이기로 하고.

Notice , Time Schedule …And remembrance

한 평의 기적

Page 12: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 인도 '두드림'의 활동보고서

22ㅡ

더 깊이

23ㅡ낯설음을 넘어선 교감

맘껏 재주껏 정성껏

우리의 교육목표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아

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감수성을

키워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동안 아이들

이 접해보지 못한 흥미로운 프로그램들로

교육봉사를 진행했다.

창작교육에서는 리본 만들기를 통해 아이

들이 직접 자신의 액세서리를 만드는 시간

을 가졌다. 또한 새해를 맞아 사랑하는 사

람에게 전할 신년카드 만들기도 했다. 미술

교육에서는 클레이라는 컬러찰흙으로 깜

찍한 연필깎이를 만들었고, 과학교육 시간

에는 아이들과 함께 탱탱볼 만들기를 했다.

특히 음악교육은 Girls’ Academy의 아이들

이 음악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하다고 들어서 더욱 공들여 준비하게 되

었다. 먼저 온음계를 차례로 소리 내고 들

어보는 것부터 시작하여 비행기, 학교 종

등 간단한 동요를 아이들에게 요구해 보았

는데, 참 잘 따라했다. 또 즉흥적으로 애국

가에 도전해 보았는데 아이들이 단원들의

손짓에 맞추어 애국가를 그럴 듯하게 연주

해 내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게는 그저 핸

드벨로 한 음을 소리 내는 경험이었을지 모

르지만, 우리에게는 그 핸드벨의 한 음, 한

음이 모여 가슴 먹먹해지는 뭉클함으로 다

가왔다. 이처럼 각 학년에 맞게 구성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아이들의 참여도를 높여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더욱 가까워진 우리들

교육활동이 끝난 뒤 이어진 운동회 시간에

는 장애물 달리기를 주축으로 하여 새로운

놀이를 통해 신나게 마음껏 뛰노는 시간을

갖고자 하였다. 장애물 달리기를 하지 않는

학생들도 즐겁게 운동회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들을 마련했다. 아이들의 꿈을

길러주기 위한 위시트리 만들기, 한국의 전

통을 체험할 수 있는 탈 만들기, 누구나 좋

아하는 비눗방울 놀이, 예쁜 숙녀들을 위한

네일아트와 같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아이들이 좋아할 여러 활동들을 가졌다.

단원 모두가 아이들과 직접 눈을 맞추고, 손을 잡고, 소통하며 서로에게 더욱 가까워진 시간이었다.

안녕!반가워

아담한 운동장에 아이들이 바글하다. 서투

른 현지어로 인사를 건네자 아이들은 싱그

러운 미소로 화답해 주었다. 아이들의 환대

에 한껏 고무된 나는 문법, 억양 다 무시하

고 무작정 현지어로 이야기를 시도했다. 때

로는 몸짓까지 동원해가며 한국에서 온 나

를 소개했다. 더듬거리며 말을 잊는 나를

아이들은 선선히 참아 주었다. 아이들의 방

울눈 안에 내가 담겼다. 호수처럼 고요한

눈 속에 소란을 피우는 ‘내’가 있었다.

당신과 친구가 된다

이름을 이야기하고 무르춤하게 서있는데

아이가 내 손을 덥석 잡았다. 인도에는 ‘당

신과 친구가 된다’ 는 의미의 특이한 악수법

이 있다. 검지와 약지를 맞댄 다음에 엄지

손가락을 축으로 회전하여 악수를 하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악수를 하기 위해 서로

맞잡은 손으로 체온을 나눠가진 우리는 그

렇게 친구가 되었고 함께 노래도 부르고 춤

도 췄다.

주변을 둘러보니 단원들 역시 아이들과 놀

아주느라 분주하다. 아이 눈높이에 맞게 무

릎을 굽히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팀원,

‘동동동대문을 열어라’ 놀이를 하고 있는 단

원들은 동심(童心)으로 돌아가기로 작심한

듯 뛰어 노는데 열중해 있었다. 자그마한 운동장에 웃음과 즐거움이 고이고 우리 사이에 우정도 몽글몽글하게 피어올랐다. 그

날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이 정확히 어떤 내

용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다만

평소 때보다 더 자주 웃었고 아이들과 노는

동안 한국에서의 고민 따위는 아무것도 생

각나지 않았다.

그 순간을 기억해요

아이들과 처음 만나 악수하고 어색하게 웃

음을 주고받았던 순간을 나는 오래도록 기

억할 것이다. 같이 줄넘기를 하자며 내 손

을 수줍게 잡아끌던 아이의 모습도 한국이

름은 발음하기 힘들다며 내게 인도 이름을

손수 지어주었던 것도 잊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고맙다. 상대가 실수하고 서툴러도 기꺼이 껴안아주는 마음, 친구가 되자고 손 내밀어 주는 따뜻함. 이 두 가지를 나

는 아이들로부터 배웠다. 살아가면서 인간

관계로 고민하고 힘들어 질 때마다 나는 이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상대와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을 것이다.

교육활동_꿈을 키우는 프로그램

Annual Sports_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Page 13: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 인도 '두드림'의 활동보고서

24ㅡ

더 깊이

25ㅡ낯설음을 넘어선 교감

따뜻해, 너희들

우울한 기분이 나를 지배하고 있을 때 아이

들이 주섬주섬 돈을 꺼내더니 군것질을 사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게 수줍은 손으

로 과자를 나눠주었다. 그 과자를 받아드는

내 손이 묵직했다. 내가 받은 것은 과자에

불과했으나 나는 아주 큰 선물을 받은 것처

럼 기뻤다. 인솔자라는 이름으로 동행했지

만 타인에 가까운 내게 자신의 것을 스스럼

없이 나눠주는 아이들의 모습은 나를 감동

시켰다. 어쩌면 소풍은 떠들썩한 수다와 요

란한 옷차림, 엄마가 예쁘게 싸준 도시락이

다가 아닐지도 모른다.

낯선 바깥에서 먼지를 함께 마시고 친구의

걸음에 보조 맞추느라 볼거리를 놓쳤지만,

아이들끼리 과자를 나눠먹고 서로를 잃어

버릴까봐 앞 뒤 친구를 확인하는 따뜻한 모

습이 내 마음속에 여운처럼 남았다.

내일은 소풍 가는 날!

내일은 아이들이 1년 만에 소풍 가는 날! 현

지 사정을 들어 보니 500명의 학생들을 통

솔할 인력이 부족해 우리 단원들이 올 때

까지 소풍을 가지 못했단다. 아이들과 함

께 동물 구경도 하고 더 친해질 수 있는 기

회가 되겠지. 그 전에 우리에게 주어진 과

제가 있었다. 아이들을 위해 점심 도시락을

우리가 직접 준비하는 것이 바로 그것! 소

풍 전 날, 도시락에 들어갈 재료 준비를 하

기 위해 단원 열 명 가량이 자정까지 야채

를 손봤다. 작업을 마치고 양파물이 들어

푸르죽죽해진 손톱을 바라보며 한국에서

네일아트를 받으러 다니던 내 모습을 떠올

려 보았다. 손톱에 때가 끼어 있을지는 몰

라도 아이와 손잡고 놀아준 이 손이, 도시

락을 싸느라 분주한 이 손이, 훨씬 예쁘게

보였다.

큰 눈처럼 맘도 참 예뻐

하지만 소풍 당일에는 도시락을 안 먹는 아

이들이 속출했다. 왜 안 먹는지 물어봐도

아이들은 묵묵부답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도시락을 집에 가져가 가족들

과 나눠먹으려고 먹지 않은 것이란다. 큰 눈처럼 가족 생각하는 맘도 참 크고 예쁜 녀석들, 정말 기특하다.

그리고 드디어 동물원에 도착. 역시 인구

많은 나라 아니랄까봐 입구부터 구경꾼들

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동물원 구경이 처음인 아이들이 대다수일

텐데 아이들은 좀처럼 웃지 않고 줄서기에

급급한 모습만 연출했다. 저게 기린인지,

인도코끼리인지 제대로 볼 겨를도 없이 줄

맞춰 걷느라 긴장해 있는 아이들. 동물원에

가면 까르르 웃으며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

습을 기대했던 나는 이 광경을 보면서 마음

이 아팠다.

ZOO 탐방_동물원 가기

Page 14: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 인도 '두드림'의 활동보고서

26ㅡ

더 깊이

27ㅡ낯설음을 넘어선 교감

오늘은 미니올림픽 하는 날!

Girls’ Academy에서의 미니올림픽이 있던

2009년의 마지막 날. 아침부터 우리는 모두

부지런히 움직였다. 교육부 단원들은 학교

선생님들께 오늘의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 위해 일찍이 발걸음을 재촉

했고, 나머지 단원들은 교육 프로그램과 문

화공연, 미니올림픽을 치룰 모든 짐을 들고

Girls’ Academy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우

리는 활동 본부를 정하고 하루의 계획표를

붙여 우리들과 Girls’ Academy의 학생들이

일과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하였다. 교육 활

동과 문화 공연을 마친 후, 드디어 많이 고

민하고 바로 전날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

하며 준비한 미니올림픽이 시작되었다.

미니올림픽은 총 6개의 학년을 저, 중, 고학

년으로 두 개 학년씩 묶어서 진행하기로 계

획했었다. 하지만 당일 아침에야 들은 예상

치 못한 이야기, 최고학년인 10학년 학생들

이 등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

리는 언제든지 어떤 계획이라도 손쉽게 바

꿀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었기에 크

게 당황하지 않았다.

미니올림픽_운동장에 울려 퍼진 웃음소리

아이들이 웃을 수 있다면

장애물달리기, 탈 만들기와 노력부의 프로

그램 중 하나인 위시트리, 네일아트와 타투

이렇게 세 가지로 프로그램을 나누어 저,

중, 고학년에 돌려가며 진행하였다. 그 중

아직 어린 저학년들은 네일아트를 대신해

비눗방울 놀이를 하도록 했다. 모든 아이

들이 참여하여 즐길 수 있도록 하려다 보니

한국에서 교육 프로그램들을 준비할 때부

터 미니올림픽은 가장 까다롭고 어려운 부

분이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미니올림픽

이 시작되니 아이들은 우리가 준비한 사소

한 것조차 깔깔대며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

어서 나를 안심시켰다. 서로의 다리를 묶고

달리며 절뚝거릴 때, 비눗방울이 하늘 위로

흩날릴 때, 맞댄 가슴 사이의 풍선이 떨어

질 때에도 아이들은 그들이 예쁘게 칠한 탈

의 모습처럼 활짝 웃었다.

짧았던 하루, 긴 여운

아이들 활동이 끝나고 우리 단원들과 학교

선생님들 사이의 계주 경기가 있었다. 지금

까지 운동회 진행하느라 고생한 단원들이

지만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달리고 응원하

면서 우리는 인도의 흙냄새 가득한 그 순간

을 즐겼다. 아이들의 보물찾기를 끝으로 다

사다난했던 미니올림픽 대단원의 막이 내

렸다. 저녁노을이 지고 2009년의 한 해도

저물어 가는 그때, 옥상에 올라가 아이들

이 하교 길에 볼 수 있도록 벵갈어와 한국

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쓴 현수

막을 걸고 내려오는 그 짜릿함을 아직도 잊

을 수가 없다. 옥상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땀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스치고, 아이들과 함께 한 하루가 통로가 되어 내 온 몸과 인도가 교감하는 느낌은 지금 떠올려도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Page 15: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 인도 '두드림'의 활동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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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이

29ㅡ낯설음을 넘어선 교감

먼저 경쾌한 꽹과리 소리를 시작으로 우리

의 공연은 시작되었다. 갑자기 강하게 빨라

지고 천천히 느려지면서 약해지는 사물놀

이의 변화무쌍한 장단의 매력 속에 아이들

은 점점 빠져들었다. 아이들과 우리들의 심

장을 쿵쾅거리게 한 신명난 장단은 징소리

를 끝으로 첫 역할을 무사히 마치고 아이들

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했다. 이어지는 공연

은 마술쇼. 음악과 함께 마술봉을 들고 춤

을 추는 단원을 보자 아이들은 놀란 토끼

눈으로 연방 환호성을 터트렸고 그런 아이

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순수했다. 다음은 한

복을 곱게 차려입고 한 손엔 소고를 든 여

자단원들의 전통 소고춤이었다. 아름다운

곡선의 춤 동작은 한복의 고운 맵시와 환상

의 조화를 이루어내며 단아한 매력을 뽐냈

다. Girls’ Academy의 학생이 모두 여자 아

이들이라 그런지 유독 한복에 눈을 떼지 못

하는 모습이었다. 이어진 전통춤은 바로 탈

춤이었다. 하지만, 느닷없이 정전이 되어

공연을 잠시 중단해야만 했다. 전기가 들어

올 때까지 후원 받아온 탈들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며, 아이들이 원하는 색을 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각자 크레파스를

가지고 색칠 삼매경에 빠졌다. 각자 자신이

색칠한 탈을 쓰고, 서로의 우스꽝스런 모습

을 보며 낄낄거리며 웃는 아이들은 너무 행

복해 보였다. 그러는 동안 전기가 다시 들

어왔고 우리는 다시 탈춤공연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하늘하늘 거리다가도 절도 있게 추는 탈들 가운데 유독 두 명의 단원들만 반 박자 느리게 반응했지만, 느림의 미학이라고 했던가? 전혀 어색함 없이 탈춤공연도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

마지막 공연은 바로 우리 단원들 모두 함께

준비한 풍선 단체안무였다. 운동장에 빼곡

하게 둘러앉은 아이들 앞에서 우리는 동작

하나하나에 힘을 실어 넓은 운동장에 앉은

아이들을 향해 공연을 했다. 공연을 보며

밝게 웃어주며 격려해 준 아이들 덕분에,

더 잘할 수 있었고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

을 보니 참 뿌듯했다.

풍선노래 중에 이런 가사가 있다. “지나가버린 어린 시절엔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노란 풍선이 하늘을 날면 내 마음에도 아름다운 기억들이 생각나” 우리가 잃어버렸던

어릴 적 예쁜 꿈들을 잠시나마 이 곳 인도

에서, 그리고 이곳의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다. 행복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그 모

습에 비춰진 내 모습을 보게 되었고, 어느새

딱딱하게 굳어있던 내 마음에도 살랑이는

춤바람이 불고 촉촉한 봄비가 내렸다.

‘ 두드림’ - 방콕 공항에서 한류스타 되다!

우리는 방콕 공항에서 4시간 정도를 더 기

다려야 했다. 그 동안 조금 더 완벽한 공연

을 위해 안무를 연습하기로 했다. 방콕공항

에서 놀랐던 것은 곳곳에서 한국대중가요

가 들려왔다는 점이다. 우리는 공항에서 짐

을 내려놓고 노트북의 음악 소리에 맞춰 춤

을 췄다. 벤치에 앉아 노트북을 하시던 맨

발의 아저씨도, 지나가는 각국의 승무원들

도 우리를 힐끔힐끔 쳐다봤다. 맨 처음에는

쑥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구

경하는 분들께 여유로운 미소를 보내며 열

심히 연습에 임했다. 원더걸스의 nobody를

연습할 때 가게 직원들은 너무 즐거워하며

춤 동작을 함께 따라 하기도 했다. 노트북

으로 연습하는 우리가 안쓰러웠는지 직원

분께서는 스피커를 빌려주셨고, 덕분에 무

사히 연습을 마칠 수 있었다. 맨발로 구슬

땀을 흘려가며 춤을 추던 우리 모습을 사진

찍던 그 곳의 사람들에게 우리는 이렇게 기

억될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춤꾼

들의 미소였다고…….

서로의 마음을 전달하는 수줍은 몸짓

Girls’ Academy 아이들을 처음 만난 날, 아

이들은 우리에게 계속 “코리아 댄스~! ”를

외쳤다. 그래서 문화공연이 있기 전까지,

우리는 ‘nobody’를 몇 번이나 더 추었다.

또한 우리는 아리랑을 가르쳐주고 아이들

은 우리에게 인도 전통춤을 알려주었다. 어

정쩡하게 춤을 추던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

서 ‘쿱발로(잘했어요)’를 외치며 활짝 웃어

주던 아이들이 너무 예뻤다. 아이들과 함께

춤추는 동안 느꼈던 기분은 지금도 잊을 수

가 없다. 그들은 노래로 각박한 현실을 잊어버리려는 게 아니라, 춤과 노래만으로도 금세 행복을 느끼는 마음의 부자들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는 Girls’

Academy에서 문화공연을 했다. 운동장에

빼곡하게 둘러앉은 아이들 앞에서 공연을

한다는 생각에 조금은 설레고 떨렸다.

Girls’ Academy 문화공연 _인도에 분 행복한 춤바람

Page 16: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 인도 '두드림'의 활동보고서

Sharing the Heart

현지활동1

1

8

4

9

2

5

10

3

6

9

01. Girls’ Academy의 게시판 만들기

02. 신년 인사 플랜카드 만들기

03. 도서관 페인트칠 준비활동

04. 수첩에 이름을 적어 자기소개를 하는 모습

05. 운동회 날, 맨발의 천사들

06. ‘친구해요’라는 의미의 손인사

07. 아이들과 줄넘기하기

08. 동물원에서 Girl’s Academy아이들과 함께

09. 처음 해본 V포즈에 신이 난 아이들

10. G마켓 11기 두드림 단원들과 현지 주민들

7

방사상각막절개술

Page 17: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 인도 '두드림'의 활동보고서

서로를 닮아가는 속도03

더 천천히

우리의 12월 31일은 특별했다!

Girls’ Academy에서의 소중했던 시간이 저물어 가는 동시에 2009년도 우리에게 작별을

고하고 있었다. 12월 31일, 새해를 함께 맞이하기 위해 단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우리는 간단한 다과파티를 열기로 했고 각자 준비해 온 과자를 내놓았다. 그리고 만 원

이하의 선물을 준비해 서로 교환하기로 했다. 핸드크림, 다이어리, 책 등 다양한 선물들이

제비뽑기를 통해 단원 개개인에게 주어졌다. 그 중에서도 단연 인기를 끈 것은 수면양말!

밤마다 너무 추워 외투까지 껴입고 자야했던 나는 수면양말을 보자 뺏고 싶은 충동이 살짝

일었다.

몰래카메라로 송년회 분위기는 무르익고

몰래카메라는 여자단원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깜짝 이벤트였다. 남자단원들이

몰래카메라인 줄 알면서도 속아주는 척 한 것이었지만 서로 다투는 모습을 연출하며

급기야 눈물까지 흘린 그녀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여우주연상감이었다.

아쉬운 이별, 설레는 만남

자정이 넘어서자 우리는 서로 새해 덕담을 건네고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앞으로 남은

일정에 대한 다짐도 새로이 했다. 또한, 우리가 준비해 간 프로그램의 완성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정작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 못한 것을 반성했다. Girls’ Academy에서의

나날들이 앨범 속의 사진들처럼 다시 머릿속에 떠올랐다. 낯선 이방인인 우리를 따듯하게

환대해준 아이들과 이제 겨우 친해지기 시작했는데 내일 헤어져야 한다니 짧은 일정이

너무 아쉽게 느껴졌다. 하지만, 내일은 Paras Padma의 천사들을 처음 만나는 날! 우리는

Paras Padma에서는 아이들과 유대를 쌓는 것에 더욱 중점을 두기로 했다.

어제와는 달라져야 할 내일을 위해 33ㅡ서로를 닮아가는 속도

Girls’Academy에서의 나날들이 앨범 속의 사진들처럼 다시 머릿속에 떠올랐다. 낯선 이방인인 우리를 따듯하게 환대해준 아이들

과 이제 겨우 친해지기 시작했는데 내일 헤어져야 한다니 짧은 일정이 너무 아쉽게 느껴졌다.

Page 18: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 인도 '두드림'의 활동보고서

34ㅡ

더 천천히

35ㅡ서로를 닮아가는 속도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었으면

그 후 Paras Padma를 둘러보는데 곳곳이 우

리의 씁쓸한 표정을 자아내게 했다. 흙구덩

이를 파 놓고, 빗물을 받아 사용한다는 외부

의 수영장이 그 대표적인 장소였다. 주변에

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닭과 오리들도 아

무런 거리낌 없이 수영장을 자신들의 화장

실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신체 움직임이 불

편한 아이들이 수중 재활 훈련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영장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피

부병만 얻고 나올 것 같았다. 또한 아이들

이 수업을 받는다는 교실도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칠판에 변변

한 책상과 의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마음

이 예쁜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깨끗하고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운동하기를 바라

는 건 나만의 욕심이 아닐 것이다. 단원들

과 함께 Paras Padma의 여러 곳을 보며, 한

국에 돌아간 후 우리가 어떤 일을 진행해야

할지 어렴풋이 생각하게 되었다.

다시, 아이들을 향해

Girls’ Academy에서의 열정적인 활동을 마

치고 두 번째 활동 장소인 Paras Padma

로 이동하였다. 우리를 Paras Padma로 실

어 나르던 버스 안에서는 모두 피곤한 기색

을 감추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일정의 절

반이 넘는 앞선 활동에서 누적된 피로를 이

길 수 없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우려

했던 큰 프로그램들을 마친 상태이고, Girls’

Academy에 비해 소규모의 그룹홈이기 때

문에 활동에 대한 큰 걱정은 없었다. 오히

려 Girls’ Academy에서 이미 한 번씩 해 본

교육활동들과 미니올림픽을 소수의 아이들

에게 다시 적용하는 것이기에 편안한 마음

이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아이들의 장애

정도였다. 준비해 온 프로그램들을 아이들

이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을 것인지, 얼마

나 쉽게 변형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막연한

고민들과 함께 버스는 어느덧 한적하고 평

화로운 시골마을에 닿았다.

우리는 따듯했다

버스가 멈추고 Paras Padma의 아이들을 처

음 만난 순간, 나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

음을 깨달았다. 똘똘하고 야무지게 보이는

아이들이 우리의 짐을 들어주겠다고 버스

가 있는 곳까지 마중을 나왔다. 움직임이

불편한 아이들은 Paras Padma 마당에 들어

온 우리 단원 개개인에게 꽃목걸이를 걸어

주며 온 마음을 다하여 환영해 주었다. 아

이들의 장애정도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

다 가벼운 편이었다. 아이들의 표정은 해맑았고, Paras Padma는 마당 가득히 햇살과 음악이 흘러넘치는 따스한 곳이었다.

너무 잘해줘서 고마웠어. 디디!

짐을 풀자마자 우리는 성대한 식사를 대접

받았다. Girls’ Academy에서부터 장기단원

들이 Paras Padma의 음식은 인도 특유의

향이 강해 적응하기 힘들다고 겁을 많이 주

어서 모두 선뜻 손을 뻗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의 내민 손이 부끄럽게도 Paras Padma

의 음식은 굉장히 맛있었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먼 곳에서 방문한 손님을 위해 최

고의 음식을 차려주고, 행여 부족하진 않을

까 지켜보며 신경써주는 모습에 마음 깊이

고마우면서도 약간은 편치 않았다. 그 곳에

서 일하는 디디(벵갈어로 ‘언니’라는 뜻이

며, 여기서는 Paras Padma의 가사일과 교

육 등을 도와주는 우리나라 중고생 또래의

소녀들을 뜻한다.)들은 우리가 식사를 하는

도중, 주변에 머물며 음식을 더 채워주었고

뒷정리까지 도맡아 하였다. 우리는 대접받

으러 온 사람들이 아니라 가시방석에 앉은

듯했지만, 디디들은 우리가 떠나는 날까지

분에 넘치도록 고마운 대접을 멈추지 않았

다. 식사를 마친 후 에바단 기관장님과 인

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Paras Padma 아이

들의 아버지와 같은 기관장님은 우리 단원

개개인의 자기소개를 들어주시고 인도 이

름을 물어보셨다. 그리고는 아직 인도이름을 갖지 못한 나를 비롯한 몇 명의 단원에게 손수 인도 이름을 지어주셨다. 덕분에 나도 ‘밤’이라는 뜻의 예쁜 인도 이름을 갖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사들의 둥지, Paras Padma

Page 19: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 인도 '두드림'의 활동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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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천천히

37ㅡ서로를 닮아가는 속도

고운 맘 가진 아이들

Paras Padma에서의 교육활동, 혹여 아이들

이 잘 참여할 수 있을까, 너무 어렵지는 않

을까 하는 우려에 더욱 긴장되고 떨리는 마

음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해왔다. 1월 1일 새

해 첫날을 함께 보내게 된 만큼 제일 먼저

아이들과 함께 신년카드를 만들며 뜻깊은

추억을 만들기로 했다. 도움 없이도 멋지

게 카드를 잘 만드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몸

이 불편한 아이들에게 카드 만들기는 버거

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걱정도 잠시, 옆에 있던 친구들이 제 일도 제쳐두고 몸이 불편한 친구를 도와 함께 만들어 가는 모습에 ‘배려’와 ‘나눔’이라는 가치를 새삼 떠올릴 수 있었다.

너와 나의 경계를 지우고

아이들에게 손을 사용하는 활동을 통해 신

체 협응능력을 길러주고자 마련했던 클레

이 만들기와 탱탱볼 만들기. 부드럽고 말랑

말랑한 재료들 때문이었는지, 아이들은 호

기심에 반짝이는 눈으로 창작활동에 푹 빠

져들었다. 그리곤 실내 교육에 이어 미니

올림픽으로 아이들과 밖에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뛰놀기 힘든 아

이들을 배려하여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

는 창던지기, 다트 같은 종목들로 구성했

다. 티 없이 밝은 미소로 즐겁게 프로그램

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우리도 어느

새 봉사자라는 경계를 넘어 아이들과 허물

없이 어울릴 수 있었다.

Shall We Dance?

첫날부터 우리는 아이들과 쉽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바로 ‘춤’때문이었다. 현지 사정

에 맞게 규모를 줄여 공연을 했고 실내공간

이었지만, 아이들의 환호와 박수는 대단했

다. 아이들이 춤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미리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음악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는 아이들을 보니 덩달아 신이 나고

즐거웠다.

우리의 공연 후, 디디들의 공연이 있었다.

우리를 위해 예쁜 인도전통의상을 입고, 춤

을 췄던 비앙카의 공연이 특히 기억에 남는

다. 손끝을 많이 쓴다는 인도 전통춤은 우

리의 춤과는 많이 달랐다. 이후 디디들에게

인도 춤 몇 동작을 배웠지만 생각처럼 따라

하기가 쉽지 않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인도전통의상을 입고 공연을 해보고 싶다

는 작은 바람을 갖게 되었다.

쉬는 시간 틈틈이 알려주었던 원더걸스

Nobody의 ‘사랑의 총알’ 춤을 아주 잘 따라

하는 아이들 덕분에, 공연 분위기는 점점

흥겨움을 더해갔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

본 마술공연에 아이들은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에이~”라고 말하면서도 놀라는 모

습을 감추지 못했다. 개구쟁이 남자아이들

과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수줍게 웃던 여

자아이들 모두 마술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

았다.

둥글둥글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

문화공연의 하이라이트 강강술래! 노래를

틀어놓고 아이들과 동그란 원을 만들어 신

나게 춤을 췄다. 다리가 불편해 일어날 수

없는 친구들과는 둥글게 원을 그리고 앉아

손을 맞잡고, 강강술래 노래를 따라 불렀

다. 일어서서 열심히 도는 친구들과, 앉아

서 열심히 손을 흔들며 웃는 친구들 모두가

이 원처럼 하나로 맞닿는 동그라미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모두 서로 도와가며 둥글둥글 살아

가야 하는 원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는 듯 그곳의 아이들은 또래 친

구들과 싸우는 경우가 전혀 없었다. 강강술

래 원을 만들면서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순

수한 모습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

다. 진정한 행복에 대해서도, 그리고 앞으로 내가 성숙한 지구시민이 되기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말이다.

배려와 나눔이 돋보였던 교육활동맨발의 천사들과 함께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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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천천히

39ㅡ서로를 닮아가는 속도

손재주 없는 내가 클레이에 도전하다

손재주 없는 내가 생소한 미술 수업을 하게

된다니, 그것도 손만으로 제작해야 하는 클

레이 연필깎이 만들기를 가르쳐야 한다니

무척 걱정이 되었다. 예쁜 연필과 연필깎이

를 줄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뿌듯하고 신

나는 일이었지만 준비해 나갈 길은 멀고도

험했다. 다행히 클레이 선생님을 소개받아

시험도 제쳐두고 난생처음 클레이도 배웠

고 지인들에게 연필 후원도 받아 수업준비

를 할 수 있었다.

한마음으로 완성한 연필깎이

걱정과 기대 그리고 설렘을 가지고 맞이하

게 된 수업. 말도 잘 못하고, 허둥대는 나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클레이를

가지고 즐겁게 수업에 임해 주었고, 모두가

놀랄 정도로 뛰어난 창의력을 발휘해서 멋

진 작품들을 만들어 냈다. 인도장식들로 자

신만의 작품을 열심히 꾸미는 아이들을 보

며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이 수업의 절반

이상은 아이들이 완성시켜줬다고 해도 과

언이 아니다. 중간에 불량 연필깎이가 나오

는 예기치 못한 사고가 있었지만 아이들의

너그러움으로 해결할 수 있었기에, 이 수업

은 아이들의 창의성과 노력 그리고 나보다

큰 역할을 해준 두드림 단원들의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작은 정성이 모여 이렇게 큰 행복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새로이 깨달았다.

예쁘다! 예뻐!

Paras Padma에서는 중증장애부터 경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애의 아이들이 함께

모여 있기에 리본수업을 하기엔 무리가 있

었다. 그래서 저녁일과를 마친 단원들이 숙

소에 모여 밤새 작업하여 아이들에게 줄 리

본을 모두 완성했다. 다음날 여학생들을 모

아놓고 한 명 한 명에게 머리띠를 씌워주었

는데 너무 예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우

리의 식사를 담당해 준 고마운 디디에게도

리본을 선물했다. 사실 한국으로 치면 여고

생에 해당하는 디디. 그녀들은 우리의 깜짝

선물에 고기반찬으로 화답했다.

얼굴에는 미소, 마음에는 감동,

손등에는 화상자국

함께 수고한 단원들도 아이들이 리본 머리

띠를 한 모습을 보고는 페인트칠도 하다 말

고 뛰어와 이 순간을 지켜보고 기뻐했다.

이제야 내 임무를 다 해낸 양 뿌듯하고 감

격스럽고 행복한 그 마음을 어떤 단어로 표

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모두가 지어

주는 행복한 미소가 그 대답을 대신해 주리

라 믿는다. 내 왼손 손등에는 그날 저녁 리본을 만들다 화상을 입은 상처가 아직도 자리 잡고 있지만 혹시 그 아이들을 쉽게 잊지 말자는 추억의 흔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함께 마음을 빚어내는 시간리본공주로 만들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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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천천히

41ㅡ서로를 닮아가는 속도

벽화 완성을 끝으로 우리의 모든 봉사일정

은 끝이 났고, 캘커타 시내로 이동하기 위

하여 아이들과 작별 인사를 하였다. 대문을

나서 우리가 그린 벽화를 지나가는 순간 아

이들과의 약속이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자

신과의 약속이기도 했던 벽화 그리기를 해

낸 것에 대한 기쁨과 조금은 더 잘 그렸으

면 하는 아쉬움이 교차했다. 곰이 나타나

자 친구를 내팽개치고 나무 위로 도망을 간

친구 이야기가 수놓아진 외벽을 바라보며,

Paras Padma의 아이들에게 ‘두드림’이라는

존재가 잠깐 머물다 떠난 이방인이 아닌 고

난을 함께하는 소중한 친구로 기억되기를

소망했다.

색이 빚어낸 우리들의 화음, 벽화

Paras Padma에서 우리는 단순히 보기만 좋

은 그림이 아니라 실용적-교육적인 내용

을 포함하는 벽화를 그리기로 계획했다. 자

신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키 재기 벽화

와 ‘신의’를 주제로 한 구전동화의 에피소드

를 차용했다. 이솝우화, 곰이랑 만난 두 친

구의 이야기. 이 주제는 사실 친구 간의 믿

음뿐만 아니라, 우리와 아이들의 만남이 그

러하듯 처음 만나는 사람들 또한 소중히 대

하여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 벽화

가 수놓아질 곳은 각각 재활치료실 중앙 기

둥과 건물 바깥의 외벽이다. 첫날 도착하자

마자 기관 소개와 아이들과 인사를 마치고

바로 외벽의 밑그림 그리기와 키 재기 벽화

완성을 목표로 작업을 시작했다.

우정도 키도 쑥쑥

재활 운동실 중앙기둥에 그려질 ‘키 재기 벽

화’는 키가 큰 동물인 기린의 몸에서부터 귀

끝까지를 대조군으로 삼아 그려진 눈금으

로 자신의 키를 측정하게 된다. 유아 월령

표에 표기된 ‘갓 출생한 태아의 평균키’를

근거 삼아 50cm, Paras Padma에서 가장 키

가 큰 현지인 선생님의 키를 기준으로 해서

170cm. 밑그림으로 준비한 기린 그림을 섬

세하게 테두리까지 그려놓고 마침내 기린

의 입꼬리를 살짝 올려주니 그제야 기린이

씨익 웃으며 표정이 살아난다. 실용적인 벽

화를 그렸으니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는 단

원들의 성화에 지나가는 한 아이를 불러 키

를 재어주었다. 자신의 키를 잊지 않으려

는 듯 반복해 중얼거린다. 뒤이어 다른 아

이들도 다가와 서로 키를 재겠다고 성화다.

자기의 키가 더 크다고 우쭐대는 아이들의 발랄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느새 나도 웃고 아이들도 웃고 기린도 웃었다.

영글어 가는 꿈, 그리고 열정

둘째 날. 사다리를 타고 불안하게 올라가

는 단원이 걱정되어 엉덩이를 받쳐주어 사

다리 위에 서게 해주고, 필요한 색깔을 가

져다주는 등의 팀워크가 빛을 발한다. 마치

몸에 자연스레 배어 있는 습관처럼. 단원들

뿐이었던가. 디디들은 땡볕 아래서 땀 흘리

는 우리를 위해 금방 ‘끓여내온듯한’ 짜이

를 간식으로 제공해주었고, 지나가는 행인

들에 릭샤꾼까지 가세하여 페인트가 번지

거나 색칠이 안 된 곳들을 지적해주기도 했

다. 주어진 시간이 마감으로 치달을수록 단

원들은 평소보다 더 긴장된 모습으로 그리

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모두 얼굴에는 이내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고 세필

붓으로 획 하나도 조심스럽게 그림 하나하

나에 정성스럽게 마지막 열정을 다 쏟아 내

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희미해질 지언정

현재의 순간들은 여전히 특별하다

그렇게 Paras Padma에서의 마지막 아침까

지 작업하고 나서야 마침내 외벽에 벽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완성된 벽화를 보면서,

지난 3일 동안 우리 팀원들이 고생하고 열

심히 해주었던 모습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

다. 서툰 붓질로 옷과 얼굴에 온통 페인트

를 묻혀가며 또 그늘 하나 없는 땡볕 아래

지독한 페인트 냄새와 싸우며 그렸던 벽화

는 마침내 완성되어 햇볕 아래에서 조용히

말라가고 있었지만, 우리의 눈과 가슴은 살

며시 젖어가고 있었다.

노력봉사 <벽화>_두드림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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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천천히

43ㅡ서로를 닮아가는 속도

두 손 꼭 잡고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아이들과 무엇을 하

고 놀까 궁리하다가 누군가 ‘무궁화 꽃이 피

었습니다’를 하자고 제안했다. 술래가 된

단원은 사람들의 움직임을 살피며 깔깔거

렸고 나는 술래의 눈치를 보며 우스꽝스러

운 포즈를 취해보였다. 술래의 등을 누군가

치면 옆에 있는 아이의 손을 잡고 폴짝폴

짝 뛰었다. 넘어지거나 비틀거리는 단원들

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 모두들 프로그램에

임할 때보다 긴장을 뺀 모습이 한결 편안해

보였다.

각자의 나이를 잊은 채 술래가 될까봐 부리나케 선 안으로 달려가는 모습은 영락없는 ‘아이’의 모습이었다.우리가 세 발자국 뛸 때 아이들은 한 걸음

따라왔다. 우리가 신발을 신고 거친 돌들

위를 뛰어다닐 때 아이들은 맨발로 돌들과

맞서며 함께 뛰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몇 몇 아이는 날카로운 돌부리에 발바닥이

찢어져 상처가 난 상태였다. 우리가 걱정할

까봐 내색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켜준 아이

들, 고마워 미안해.

너만 보면 웃음이나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이 발생하려면

일단 함께 놀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잡고

빙빙 돌고 같이 뛰고 발에 걸려 넘어지고

그래야 추억이 발생한다. 맞잡은 손에서 땀

이 나고 서로 눈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더

이상 민망하지 않을 때, 갑자기 고개를 돌

렸는데 그대의 얼굴이 보이고 마주친 눈을

피하기보다 슬쩍 웃어줄 수 있을 때 비로소

‘우정’이 생겨나기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

한다. 그날 우리 모두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쉽게 시들지 않을, 그 어떤 꽃보다 예쁜 웃음꽃이었다.

오늘은 다 같이 놀자

두 번째 날 그동안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

온 우리를 위해, 이제껏 벽화작업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었던 노력봉

사팀을 위해 자유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이 시간 동안은 교육팀은 가르침에 대한 부

담감을, 노력팀은 벽화완성의 압박감을 모

두 훌훌 벗어 던지고 자유롭게 축구, 배드

민턴, 수건돌리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놀이를 하며 아이들과 놀기로 했다. 어

린 아이들과 함께 뛰논다고 생각하니 자연

스레 유년시절의 기억이 환기됐다. 평균연

령 25세의 우리 단원들이 이 아이들과 잘

놀 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잠시, 곧 여기저

기서 즐거움에 겨운 비명들이 들리기 시작

했다.

공으로 경계를 허물다

역시 공 하나만 있으면 남자들은 참 잘도

논다. 축구경기가 시작되자 너나 할 것 없

이 공을 쫓아 우르르 뛰어가는 발걸음이 경

쾌하다. 다리가 불편한 아이는 단원 한 명

이 안고 뛰었고 움직임이 쳐지는 아이가 소

외되지 않도록 배려하면서 축구 경기를 진

행했다.

단원들은 슛을 자제하고 패스를 위주로 아

이들의 플레이가 살아나는 경기를 펼쳤다.

어릴 적 공터에 깡통 하나 세워두고 동네축

구의 정석을 시전하던 그 시절 기분에 흠뻑

취한 채로. 오로지 공 하나와 우리만이 생

생하게 순간순간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승자 패자를 굳이 가릴 필요 없기에 우리는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마음껏 공을 찼다.

또한 몸이 불편한 아이들도 부담 없이 공

찰 기회를 주기 위해 우리는 승부차기를 실

시했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패자가 없는 경기. 모두가 승자가 된 경기. 그 속에서 그렇게 우리는 아이들에게 또 아이들은 우리에게 조금이나마 보이지 않게 남아있던 경계를 완전히 허물어 버릴 수 있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모두가 승자인 축구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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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천천히

45ㅡ서로를 닮아가는 속도

놓쳐서는 안 될 명소

여행자 거리에서 10분 동안 차를 타면 도착

할 수 있는 ‘Victoria Memorial’을 방문하는

일은 파리에서 루브르 박물관 가기나 제주

도에서 올레길 걷기와 같은 종류의 그것이

다. 놓쳐선 안 되는 명소라는 것이다. 이곳

은 영국의 여왕 빅토리아를 추모하기 위해

당시 식민지였던 인도의 수도 캘커타에 15

년에 걸쳐 지은 건축물이라고 한다. 웅장한

외관에 새겨진 섬세한 조각들이 보면 볼수

록 남유럽의 한복판에 있어도 전혀 어색하

지 않을법한 기품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식민지의 역사를 가진 인도의 옛 수

도에 영국이 자국의 여왕을 추모하는 건축

물이었기에 외관이 주는 아름다움이 내겐

이따금 거부감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조선총독부 건물 같은 존재와 진배

없는 것이다. 석축작업에 동원되었을 수많

은 인도노예들과 착취와 수탈로 조달되었

을 건축자재들. 그리고 강압적으로 그들을

통솔했을 영국인 관리들. 그나마 전시된 그

림들과 유물들조차 인도의 것이 아닌 영국

의 ‘그것’이니 이것 참 기가 찰 노릇이다.

매혹적으로 감겨드는 양가감정

지금에 와서는 그저 연인끼리의 데이트장

소 정도로 이용되는 Victoria Memorial을 나

는 여행자로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단

지 건물의 외관적인 아름다움과 이국의 분

위기에 흠뻑 취해 아름다운 기억을 남기고

온다면 그뿐인 걸까?

알렉산더 대왕의 침략 때도 무저항으로 일

관한 그들의 고대사처럼, 영국의 식민지였

다는 치욕의 역사조차 ‘No problem’으로 인

도인들에게 수용되어진 게 아닐까 하는 생

각. 그리고 과거사청산이라는 이름으로 허

물어 버리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건축물

이었기에 자기합리화를 통해 보존하기로

어떤 역사의식 없는 정치가가 정하지 않았

을까 하는 생각. Victoria Memorial을 둘러

보는 내내 이 두 가지 생각은 늘 내 머릿속

에 남아 생각에 생각을 묻고 있었다.

눈 이 부 시 도 록 태 양 광 을 반사해내고 있는 Victoria Memorial의 능엄한 자태는 내게 미학적 흥분과 역사의식이라는 이율배반적 사고를 동시에 안겨 주었다.

발리우드의 매력 속으로

반나절 자유가 주어진 문화탐방 이틀째 날,

우리는 유적지 관광 대신 영화관에 가서 인

도 영화를 한 편 보기로 했다. 현지인들이 드

나드는 일상적인 공간에 가서 인도의 정서

와 문화를 흠뻑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무작정 영화관을 찾아 나선 우리는 길을 찾

는데 한참이 걸렸다. 하지만 우리 중 누구

하나 지쳐하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다들

불안이 주는 설렘을 만끽하고 있었다. 우

리에게 호객행위를 하는 현지인을 따돌리

느라 바쁘게 걸어야 했고 거리 곳곳에 널려

있는 쓰레기와 똥을 피해 걷느라 걸음은 더

뎠다. 한국에서는 언제나 빨리 빨리 걷느라 주변을 못 보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속도를 늦추니 사람들이 건물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

30루피, 750원의 행복

극장에 도착해 우리는 한국에서처럼 영화

상영 10분 전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역시나 느긋한 인도 사람들, 영화가 시작되

고도 20분이 지난 뒤에야 입장해 어슬렁어

슬렁 자리로 가 앉는다. 이날 우리가 본 영

화의 장르는 코미디 멜로였다. 비록 대사를

온전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극 중간 중간에

노래와 춤이 삽입되어 있어 눈과 귀만큼은

즐거웠다. 어쩌다 아는 단어가 나오면 미소

짓기도 하고, 현지인들이 웃을 때 따라 웃

기도 했다. 한참을 그렇게 보고 있자니 어

느새 나도 옆사람과 함께 빵빵 터져가며 웃

고 있다.

이날 영화를 즐기는데 우리가 지불한 입장

료는 30루피, 약 750원 정도! 이처럼 가격대

비 만족도가 크면서도 타국의 문화를 4D(!)

로 접할 수 있는 일이 어디 있을까?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지하철에서 동남아 외국인

을 볼 때면 그때 그 영화가 불쑥 생각난다.

옆좌석에 앉아 웃을 타이밍을 코치해주듯

크게 웃어주었던 콧수염 아저씨 역시.

문화탐방 _잊혀진 기억의 미립자, Victoria Memorial

문화탐방_인도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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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wly buttr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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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아이들에게 한글이름 지어주기

02. 짐을 싣고 Girls’ Academy로 이동

03. 탱탱볼 만들기 수업활동

04. 아이들과의 즐거운 대화

05. 깨끗한 환경을 위한 페인트칠

06. 아리따운 소고춤 공연

07. Paras Padma의 천사들과 함께

08. 벽화 칠하기 전 준비작업

09. Paras Padma에서 과학교육 활동

10. 완성된 벽화앞에서 단체사진

11. 아이들과 신나는 배드민턴

12. 착시효과를 이용한 공룡놀이에 푹빠진 모습

현지활동2

Page 25: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 인도 '두드림'의 활동보고서

두드림 그리고 또 두드림 04

두드림

다들 최선을 다했다.

어차피 우리들은 기술과 노하우로 무장한 전문가들이 아니니까

그래서 우리들은 요령을 피울 줄도 몰랐고 돌아가는 법도 몰랐다.

무엇을 하든 시간이 걸릴지라도 천천히 마음을 다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성과물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것에 깃들어 있는

수고와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Page 26: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 인도 '두드림'의 활동보고서

50ㅡ

두드림

51ㅡ그리고 또 두드림

들과 소중했던 기억들을 되새겨볼 수 있었

다. 가장 수고한 단원에게 주는 표창장 수

여 또한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축하해주었

고 활동보고 발표, 사후평가 발표, 수행사

업 평가 발표까지 진지하게 듣고 우리는 맛

있는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 시간이 끝

나자마자 시작된 ‘풍선’, ‘Nobody’의 두드림

공연은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웃음과

감동이 가득한 시간이 되었고, 초대자 분들

을 위해 준비한 사회자의 깜짝 퀴즈쇼 덕분

에 두 손이 무거워지는 넉넉하고도 풍요로

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두

드림을 향한 솔직담백한 글 낭독을 통해 두

드림 단원으로서 그동안 함께 했던 시간과

앞으로 함께 할 시간에 대해 숙연한 마음으

로 생각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가 그토

록 열심히 준비했던 해단식은 끝이 났다.

‘더 깊이, 더 천천히, 더 가까이’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고 머리가 아닌 마음

으로 그들에게 다가가고자 했으며 11박 12

일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의 따뜻한 마음은

아이들에게 충분히 전해졌으리라고 믿는

다. 그리고 그것은 다름 아닌 스물한 명의

우리 두드림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개인적인 희생을 마다치 않고 서로 믿고 사

랑하고 아껴주었던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린 순간은 수도 없

이 많았고, 이것은 단원 모두가 그럴 것이

라고 믿는다. 우리의 공식적인 활동은 이제

마무리되겠지만, 이는 결코 마침표가 아니

라 다시 나아갈 수 있는 쉼표임을 잊지 않

기를 바라고, 또 그럴 것이다.

인도에서 우리가 나눈 온기가 채 식기도 전에

시작된 두드림팀 해단식 준비

그곳의 추억을 함께 나누었던 단원들을 ‘해

단식’이라는 이름 아래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기쁘고, 여독이 채 풀리기

도 전에 또다시 무언가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줄곧 무에서 유를 창조해

왔던 우리 팀이었기에 다시 한 번 파이팅을

외치고 처음 인도로 떠나는 그 마음가짐으

로 돌아갔다.

해단식 4일 전, 인도에서 흘린 만큼 진한 땀

방울을 흘리며 시작된 우리의 해단식 마지

막 준비가 끝이 났다. 준비기간 동안 주기적

으로 모여, 진행 방향을 논의하고, 해단식이

열릴 신촌의 ‘아르카디아’라는 장소에서, 각

종 준비를 마무리 짓고, 필요한 물품들을 우

리 손으로 직접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쉴 틈 없이 이어진 해단식 준비 기간, 우리

는 서로의 식지 않은 열정을 확인하고, 다

시 한 번 인도의 그때, 그곳으로 돌아가 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가져 볼 수 있었다.

드디어 해단식 날. 그 동안 털털한 모습의

서로만을 보아왔던 우리는 말끔해진 단원

들의 모습에 대한 칭찬으로 그 동안의 안부

를 묻고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웃음을 지

었다. 서로의 모습에 놀라는 것도 잠시, 우

리는 계획했던 대로 활동보고서 단원들도

함께 힘을 모아 길 안내 표시판 부착, 접수

대 및 포토ZONE 설치, 명패 부착, 테이블

세팅, 두드림 사진전 장식, 공연 연습 등을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착착 준비해

나갔다. 행사 진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영

상과 음향 체크까지 마무리하고 우리는 긴

장되는 마음으로 초대자분들을 모시기 시

작했다. 처음 뵙는 분들이지만 SHIS와 인도

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면서 금세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우리의 SHIS(Sincere Heart In SHIS)라는 타

이틀의 해단식은 두드림 단원의 매끄러운

진행으로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훈훈한 분

위기로 진행되었고, 밤낮없이 애써서 힘들

게 만든 영상으로 잠시나마 다시금 그때 그

곳으로 돌아가 당시에 느꼈던 따뜻한 감정

해단식 _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임을’

Page 27: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 인도 '두드림'의 활동보고서

52ㅡ

두드림

53ㅡ그리고 또 두드림

4. 아이들이 웃어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유진) 어떠한 생각도 들지 않았다. 다만 그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눈빛에 빨려 들어가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된

다. 한 번 가보시라. 어떠한 다른 생각을 한단 자체가 말이 안 된다.

5. 가장 좋았던 순간과 슬펐던 순간은?

(봉철) 축구하면서 놀았던 날. 같이 뛰고 부딪히면서 훨씬 많이 친해진 계기가 되었고 마지막에 승부차기를 하면서

모든 아이들이 골도 넣어보고 골을 막아도 보면서 자신감도 얻고 하는 기회를 준 것 같아 좋았다.

(오철) 가장 슬펐던 순간은 Paras Padma에서 떠나던 날, 눈물을 글썽거리며 내게 내년에도 올 거냐고 묻는 아이들의

물음에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던 순간이 너무 가슴 아팠다.

6. 팀웍을 좋게 하기 위해 자신이 한 일이 있나요?

(주원) 우리 팀 구호를 현지에서 자주 외치게끔 유도했다. 구호는 한마음으로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

하는 우리만의 것이기에 서로에게 든든한 존재임을 확인시켜주는 수단이 될 뿐 아니라, 구호를 외칠 때면 활동에 대

한 각자의 첫 마음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되었기에.

(지애) 팀웍을 좋게 하기 위한 나만의 무기는 바로 ‘웃음’을 뿌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지치고 힘든 팀원들에게 웃음

을 주기 위해 재밌는 얘기도 많이 하고 팀원들의 성대모사를 통해 웃음을 주었다.

7. 자신이 가장 예뻐 보였을 때가 있나요?

(가영) 동물원에 소풍 갔던 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현란한 조명과 신나는 댄스음악에 아이들과 선생님 모두들 자

리에서 일어나 댄스타임을 가졌다. 그때 나는 몸치이지만 아이들과 행복한 추억을 남기겠다는 일념 하에 난생처음 개

다리춤(!)을 추었다.

(세련) 아이들은 잘 씻지 못하고, 실내·외에서도 맨발로 생활한다. 이전의 내 모습이었다면,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접

촉하기 조심스러워 했을 것이다. 하지만 활동하면서 단 한 번도 꺼리지 않고, 팔뚝에 난 부스럼에도 쿨하게 웃어넘기

는 내 모습을 봤을 때 예뻐 보였다.

8. 내가 경험으로 익힌, 공동생활에 있어 지켜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요?

(하나) 봉사활동은 다른 어떤 일보다도 내 몸을 불편하게 해서 나의 마음이 편하고 행복해 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힘들고 지저분해서 남들

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나부터 솔선수범하여 찾아 해야 공동체에 도움이 되고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

1. 인도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준열) 두드림 팀 정신과도 일맥상통하는 ‘더 천천히’라는 말이 떠오른다. 정해진 타임과 레시피에 맞게 딱딱 움직이

는 우리 사회와는 다른, 사람의 향이 진하게 묻어나는 인도의 모습에서 나의 눈은 그들에게 사로잡혔다.

2. 인도에서의 오해가 이해로 변한 것이 있나요?

(진호) 현지인의 태도가 처음에는 낯설었다. 거리감을 두는 했지만 이게 우리를 경계하는 것이 아니었다. 단지 신기

했던 것이다. 어느덧 얼굴이 익숙해졌을 때 고개를 갸웃거리며 ‘까몬 아초’라고 인사를 하자 모두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받아 주었다.

3. 해외봉사 전과 후, 어떤 마음가짐의 변화가 있었나요?

(한별대리님) 이번 봉사를 통해 넓은 시각으로 봉사와 나눔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국내에만 머물고 있던 시

야를 이번 체험을 통해 해외로 돌려 더 의미 있게 다양하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지원) 봉사자로서 단지 너무 많은 것을 준비하려고 하지 말고, 주고 보여주고 만들어 주는 것에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봉사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의 중요함을 깨달았다.

개인 Q&A

Page 28: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 인도 '두드림'의 활동보고서

1. 인도 여행 가이드북에 SHIS를 소개하고 여행자를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지원받기

문화와 예술의 도시인 캘커타에는 1년 내내 여행자가 끊이질 않는다. 캘커타에 온 여행자

들의 대다수는 마더테레사의 영향을 받아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토종 가이

드 북인 ‘인도 100배 즐기기 캘커타 관광정보’ 페이지에 SHIS 소개와 자원봉사자를 원한다

는 글을 짤막한 공간에 게재하고 이메일 주소를 남겨놓아 연락수단을 제공한다면 이것은

많은 여행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다. 또한 그 관심은 고스란히 SHIS에서의 실천으로 승화될

것이다.

2. 우리의 사진을 앨범으로 제작해서 Girls’ Academy와 Paras Padma 에 보내기

- Girls’ Academy와 Paras Padma 아이들에게 포토프린터로 사진을 출력하여 일부 건네주

었지만 그것은 각각 ‘게시판 데코레이션’ 과 ‘인테리어’ 의 개념이고, 추억을 간직한다는 의

미에서의 사진은 정작 건네지 못한 상태이다. 사진현상 사이트에서 포토앨범을 제작하여

보낼 계획이고 앨범들이 각각 Girls’ Academy의 도서관과 Paras Padma의 응접실에 앨범을

비치되길 소망한다.

3. Paras Padma 수영장 개선사업을 위한 후원금 전달

- 배수 시설이나 정화 시스템이라곤 전혀 없이 오염된 채로 방치된 Paras Padma의 수영장.

현재의 수질로 방치된 수영장에서 아이들이 재활치료를 한다면 오염된 물로 인한 2차감염

과 피부병까지 우려된다. 두드림 단원들의 정기후원금 외에도 해피빈과 연계하여 수영장

시설개선을 위한 비용을 모금하고자 한다.

사후봉사 세부 계획_언제나 밝은 것을 희망합니다

오미경선생님의 편지 _인도에서 돌아오며

5554

돌아갑니다.11박 12일의 시간동안

기억을 더듬을라치면 눈물이 먼저 납니다.

매력 넘치는 그 곳 인도 때문에

따스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 때문에

희생으로 섬겨준 현지 코디네이터와 코피온 장기단원들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온 마음을 쏟아 부어 사랑하고 온 두드림 단원들 때문에

나는 이곳을 돌아가며

인도를,

인도의 아이들을,

인도의 사람들을,

무엇보다도 두드림 단원들을 사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온 마음을 그 곳에 다 쏟아 부으며

인도와 인도의 아이들과 인도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온 두드림 단원들에게

참 고맙습니다.

매순간 저에게 감동을 준 두드림 단원들과 함께한

더 낮게, 더 느 리 게, 더 가깝게 두드리고 다가갈 수 있었던

인도의 기억을 사랑합니다.

내일의 두드림은 더 많은 사랑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쏟는

사람들이기를 기대합니다.

It’s not how much we do... But how much love we put in that action. 중요한 것은 행동의 크기가 아니라 그들에게 쏟는 사랑의 양이다.

- 마더 테레사 -

Page 29: 코피온과 함께 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 인도 '두드림'의 활동보고서

모두들 항상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문제이지만,

어디서 행복을 찾아야 될까? 에 대한 답을 구하는데

조금이나마 가까이 다가간 것 같다.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아이들과 맞잡았던 두 손의 온기가

잊혀지질 않는다.

아이들이 박수쳐줄 때,

그리고 웃어줄 때,

내민 손을 잡아줄 때,

정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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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내면 퍼낼수록 맑게 고이는 샘물처럼 아이들을 향해 마음을 열었던 만큼 그 이상의 감동이 밀려 들어왔음을 고백합니다.

저희가 함께했던 꿈결 같던 시간은 저물었지만, 그 날들의 여운은 스무명의 청년들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아

지구촌을 향한 희망의 발걸음을 이끌어 줄 것 입니다.

은은한 향과 맛을 건네주는 한잔의 녹차처럼

진심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참한 실천이 되고 싶습니다.

세계로의 아름다운 동행은 G마켓과 코피온이 함께 합니다!

Cover Story “두드림”코피온과 함께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11기와 인도 아이들이 서로의 마음을 두드리며 교감을 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사단법인 코피온 (COPION)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37-37 한남빌딩 4층 코피온 사무국

Tel : 02)733-1387~8 Fax : 02)733-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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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집 박세련, 이가영, 김오철

작 가 김정호, 김민영, 이영섭

사 진 이보람, 전연주

디자인 (주)디자인인트로 02) 2285-0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