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손으로 만나는 인간회복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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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술 문명을 극복하고 인간회복을 위해서는 적정기술, 수공예 교육 등을 통해 재기능화(Reskill)가 필요하다. 재기능화, 수공예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대안교육 사례와 정보소스들을 정리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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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손으로 만나는 인간 회복의 기술

흙부대생활기술네트워크 김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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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술문명과

거대기계에 대해 회의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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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심 ( 機心 )

" 기계를 가진 사람 ( 有機械者 ) 은 반드시 기계로 일을 하게 되며 ( 機事 ), 기계에 의존하는 마음 ( 機心 ) 이 생긴다 . 기계에 의존하다 보면 순박한 자연본성을 잃는다 . 결국 마음과 정신이 흐트러져 사람답게 살 수 없다 ."

공자의 제자 자공 ( 子貢 ) 이 초나라를 유람하고 돌아오는 길에 한음 ( 漢陰 ) 이라는 곳을 지나올 때 마침 어떤 노인이 채소밭에 물을 대고 있는 것을 보았다 . 노인은 질항아리로 우물에서 물을 긷고 다시 질항아리를 품에 안아 밭에 물을 주는데 힘은 많이 드는 데 비해 효과는 매우 적었다 . 자공은 노동효율이 낮음을 보고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 " 물을 대는 데 사용하는 기계가 있는데 , 하루에 백 뙈기의 채소밭에 물을 댈 수 있으며 , 또한 힘을 절약할 수 있고 효율도 높으니 노인께서는 그것을 써볼 생각이 없으신지요 ?" 노인은 고개를 들어 그를 보고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 " 그게 어떤 것이요 ?" 자공은 " 용두레라고 합니다 . 그 원리는 나무에 구멍을 뚫어 뒤쪽은 무겁게 앞쪽은 가볍게 해서 물을 끌어올리는 것이 빨아들이는 것처럼 속도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죠 .“

노인은 다 듣고 난 뒤 자공을 비웃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내 스승께서는 기계를 만들고자 하면 반드시 기교 ( 機巧 ) 에 관한 일이 있게 되고 기교에 관한 일이 있게 되면 반드시 기교에 관한 마음이 있게 된다고 말씀하셨네 . 기심 ( 機心 ) 이 가슴 속에 있게 되면 인간의 순진하고 소박한 자연본성이 완전하게 갖추어지지 않아 순박한 자연본성을 잃게 되네 . 그러므로 인간은 정신과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위대한 도를 체험하고 살필 수 없게 되네 . 나는 그처럼 쓰기에 좋은 기계가 있음을 알지만 , 그것을 사용하는 데 부끄러울 따름이네 .“

콴지엔잉 /노승현 , 노장와 장자에게 직접 배운다 ( 휴머니스트 ,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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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의지의 기관

기계 , 기관차 , 방적기 등 기술의 산물들은 “자연에 대한 인간 의지의 기관들 또는 자연 속에서의 그의 훈련의 기관들”이며 , “ 인간의 손에 의해 창조된 , 인간 두뇌의 기관들이다 .”

- 칼 막스 (Karl Ma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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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활동의 확대

기술을 통해 인간활동은 확대되거나 세계를 왜곡하여 인식하므로 인간은 기술에 의해 규정된다 . - 돈 아이디 Don Ih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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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활동의 확장과 왜곡

기술은 시공간을 축소 ( 초월 ) 하므로 인간 활동을 확장한다 .

- 장 이브 고피 (Jean-Yves Goffi)

또는 현실을 기계적인 것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축소와 왜곡이 발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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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인간 지성의 산물이다 . 지성은 세계를 고정하여 모든 물질을 구성하고 분해하고 재구성해내며 공간과 시간을 양적으로 계산한다 . 일찍이 본능이 마주했을 재료 ( 자연 ) 그 자체와는 멀어져 있다 . 진정한 연속은 지성을 피해가고 있다 . - 베르그송 (Henri Louis Bergson)

자연과 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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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에게 시간은 양적이고 외부적인 것이 아니다 . 생물에겐 순간들만이 주어져 있지 않다 . 생물은 순간들을 기억하고 축적하며 자기 자신만의 역사를 구축해나간다 . 이 역사는 각각의 생물에 고유한 것 , 즉 질적인 것이다 . 즉 고도화된 기술문명은 질적인 것을 계산 가능한 양으로 환산해낸다 . - 베르그송 (Henri Louis Bergson)

측량되고 환산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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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기술의 본질은 닦달 (Ge-stell) 이다” .

- 하이데거 (Martin Heidegger)

착취하는 기술

현대기술이 존재하는 것들의 특성과 다양한 측면들을 무시하고 그들 각각의 의미를 기술적 맥락에만 한정하는 경향이 있다 . 현대기술은 자연에게 에너지와 원자재를 내 놓으라고 강요 ( 닦달 ) 한다 . 옛날의 기술은 그렇지 않았다 . 농사를 지을 때 농부들은 씨에게 강요 하지 않는다 . 씨가 절로 나서 자라는 것을 잘 돌보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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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을 말하건 데 노동을 분할하면 사람일 수 없다 . 갈가리 쪼개어진 사람은 조각나 버리고 삶은 부스러기가 된다“ - 존 러스킨

노동 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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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으로 전통사회가 파괴되기 시작한 후 1890~1940년대 서구의 공예부흥운동은 절정기를 맞이했다 . 공예부흥의 뿌리는 산업혁명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 'Past and Present' 의 저자 토마스 칼라일 (Thomas Carlyle) 은 공예부흥의 철학을 분명히 제시했다 . 그는 " 모든 일 , 하물며 물레질 조차 고귀하다 ." 라고 주장했다 .

칼라일의 영향을 받은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였던 존 러스킨 ( John Ruskin) 과 그의 제자인 공예가이자 사회주의자였던 윌리엄 모리스 (William Morris) 는 산업혁명의 영향에 대해 실천적으로 저항하며 공예부흥의 이념을 전파했다 . 존 러스킨은 무엇보다도 " 진실을 말하건 데 노동을 분할하면 사람일 수 없다 . 갈가리 쪼개어진 사람은 조각나 버리고 삶은 부스러기가 된다 " 라며 공장제 노동의 분업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

산업과 자본이 여전히 우리의 노동을 분할하고 그리하여 삶을 쪼개는 시대 , 최소한의 창조적 작업에 참여할 기회조차 '자동화 '와 , ' 고용조정 '으로 박탈하는 시대에 '공예부흥운동 '은 이미 오래 전에 낡고 빛바랜 저항일까 ? 남한은 일제식민통치와 6.25 남북전쟁을 거치며 사회문화적 가치가 현재로 연결되지 못하고 친일 잔재와 천민적 자본주의만이 남은 단속사회다 . 이런 사회에서 공예부흥운동은 가능한가 ? 우리 사회와 달리 서구에서는 산업자본주의의 발전의 반대편에서 면면히 공예부흥운동은 그 가치와 지향을 유지하며 지금까지 사회 곳곳에서 영향을 끼치고 있다 . 그 사례들을 잠깐 살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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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들이 삶을 영위하도록 기계가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 우리는 사람들이 기계에 봉사하도록 그들을 먹여 살리는 것을 감수한다 .”

- 시몬느 베이유 Simone Weil

기계적 시스템의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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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기술은 힘을 추구한다는 하나의 지배목적을 위해 인간과 우주의 물리적 힘을 개발하고 인간의 노동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하는 데 치중하는 단성기술 (monotechnics) 이다 .

- 루이스 멈포드 (Lewis Mumford)

거대기계와 기계적 시스템의 지배

기계적인 사회조직체가 등장하여 인간은 이른바 거대기계 (mega-machines) 의 지배를 받게 된다 . 인간의 다양한 삶을 희생한 대가로 힘의 팽창을 추구한 결과 단성기술은 인간관의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 조직화된 노동과 일치하지 않는 인간성은 억압하고 , 유기적 환경과 인간집단으로부터 거대기계에 봉사하는 인간활동만이 살아남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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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기술적 매개를 통해 감각상의 인간 존재를 확대하거나 유사자아를 형성한다 . 기술적 인공물을 통하여 전체 환경이 통제되는 기술 '내부 '에 인간은 어느덧 있게 되었다 . 도구사용문화에서는 기술이 문명에 종속되었다 . 그러나 , 현대 기술은 문화 그 자체가 되고자 함으로써 사회의 전통적 가치들 -풍습과 관습 , 정치와 의식 , 종교 - 등과 생존을 위한 경쟁을 하고 있다 . - 돈 아이디 (Don Ihde)

도구사용문화에서 기술문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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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탈 , 분리 , 제거 자본화된 산업과 거대기계는 창조적 노동이란 인간본성과 능력을 제거할 뿐 아니라 세계와 만나며 인식하는 감각조차 분리하고 있다 . 과거 기술의 특징이 '확장 '이었다면 오늘날 산업사회에서 기술의 특징은 '취업 노동의 기회박탈 ', '세계와의 직접성으로부터 분리 ', '창조 , 인식 능력 제거 '가 되어버렸다 . 이러한 기술의 본질을 깊이 이해할 때 기술이 인간에게서 박탈하고 분리하고 제거 하려는 창조적 즐거움과 세대를 이어온 기능 , 물질 세계를 직접적으로 이해하는 감각을 되돌리고자 하는 '공예부흥운동 '이 왜 혁명적이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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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쥔 바보 세대들

" 나는 기술이 인간의 상호소통을 압도하게 될 날이 올까 두렵다 . 세계는 바보 세대를 갖게 될 것이다 ." - 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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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전환과 인간부흥을 위한 기술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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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인간의 도구이지만 또한 기술은 예술과 더불어 숨겨진 진리가 드러나는 통로 , 혹은 존재가 자기 자신을 내 보이는 한 방식이다 .

- 하이데거 (Martin Heidegger)

기술과 예술의 또 다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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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능화 (Reskilling)전세계 400여 곳에 전개되고 있는 전환마을운동 (Transition Town) 이 전개하는 활동 중에 ‘재기능화’는 주요한 주제다 . 산업자본주의 사회에서 상실했던 삶의 기술과

기능을 개인과 마을로 되돌리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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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포드는 단순히 작업중심적인 것 (work-centered) 도 아니고 힘 집중적인 것 (power-centered) 도 아닌 , 삶에 정초한 (life-oriented) 기술을 제창하며 이를 'bio-technics' (삶의 기술 ) 이라고 불렀다 . 삶에 정초한 삶의 기술이 근대 기술에 이르러 그 삶 중심의 특성을 상실하게 된 데서 비극이 탄생한다 . 삶의 기술은 인간의 다양한 기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인간을 돕는 다양한 공예기술 (polytechnics) 이다 .

- 루이스 멈포드 (Lewis Mumford)

공예 , 삶의 기술

바구니 직조 정보 : http://www.cs.arizona.edu/patterns/weaving/topic_basketr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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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의 지혜와 기술

민속의 지혜가 우리의 기본 재산이며 문화의 가장 중요한 보험이라면 우리는 파산한 것이나 다름없다 .

이런 지식은 점점 더 빨리 사라져가고 있다 . 영원히 사라지기 전에 옛 지식과 기술의 표본을 가능하면 많이 모을 필요가 있다 .

조상들의 지혜에 다가서며 그들을 존경하고 , 우리의 유산을 물려 받을 미래 세대에 대한 기여가 우리의 의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 Handmade Life 의 저자 윌리엄 코퍼스웨이트

‘ 우리는 선조의 기술을 재발견했다 . 보전할 가치가 있는 많은 기술이 있다 . 근대적인 진보를 거절하지 않지만 고대의 방법이 더 알 맞는다면 그걸 활용해야 한다 .’ - [농업이 문명을 움직인다 . 요시다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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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그리고 대량폐기의 시대는 반드시 막다른 상태에 이를 것이다 . 이러한 형태의 문명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생명으로서 다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를 맞고 있다 . 이런 상황을 맞아 자연환경에 입각해 인간성을 신장하는 새로운 역할을 짊어진 '인간성을 바탕으로 한 공예 '가 등장한다 . - [ 인간 부흥의 공예 ] 이데카와 나오키

인간부흥의 공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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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예 기술의 가치

" 공장 굴뚝이 하나 세워지면 장인 열 사람의 솜씨가 사라진다 ."  - 이와무라 도오루 ( 일본의 도예가 )

" 공예의 미를 부흥시키는 최상의 방책은 개인주의나 기계생산을 물리치고 자본주의를 대신해 수공업길드를 조직하는 것이다 ." - 야나기 무네요시

" 공예 ( 생활기술 ) 는 이제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오늘날의 인간에게 ,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인간성의 한 측면인 '만들고 ',' 창조하는 ' 기쁨을 고양시키는 역할을 갖고 있다 .“ - 이데카와 나오키

" 현대인들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 만들고 생각하고 꾸미고 , 그리고 창조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왜냐하면 그것이 인간이며 ,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이기 때문이다 .“ " 모든 것을 공장에 맡겨 그로부터 제조된 물건으로 생활을 때우고 , 기기의 스위치를 누르는 것만으로 일생을 보내서는 안 된다 . 소중한 인간성에 기초해 생활에 필요한 기물을 만드는 공예 ( 생활기술 ) 는 비단 전문가나 기업만의 일이 아니다 . 처음에는 물건이 아무리 졸렬해도 무엇인가를 직접 만들다 보면 일반인들도 지금까지 자각하지 못했던 창조적 의욕과 보다 더 잘 만들겠다는 향상심이 반드시 생겨날 것이다 . 또한 전통적인 혹은 장인들이 가진 높은 기술에 대한 경의나 자연재료의 정묘함을 느끼고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 - 이데카와 나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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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서적 안정을 찾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기댈 만한 전통이 필요하다 . 훌륭한 전통을 상실해가면서 정서적 안정을 느낄 수 있는 가능성은없다 . 많은 사람들은 분명 변화를 몹시 반긴다 . 하지만 우리는 전통을 너무 많이 바꿈으로써 위험을 자초하고 말았다 .”

- 윌리엄코퍼스웨이트

정서적 안정과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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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두 어떤 식으로든 공예술에 꽤 유능한 장인이 된다면 우리가 갖는 이해의 폭은 엄청나게 확대될 것이다 . 삶의 밑바닥에서 부터 사람들이 자기 손을 충분히 활용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 사회적으로 우리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디자인과 물건들의 수준이 높아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 이다 . 장인의 공예술을 경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이득은 머리로 하는 일과 손으로 하는 일을 섞을 수 있다는 점이다 .

- 윌리엄 코퍼스웨이트 William Coperthwaite

공예와 미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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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물 ( 格物 )

손으로 만지고 관찰하라 .학문의 기본이다 .학문은 세상의 실체를 알고자 하는 노력이다 .

‘ 나무 이름’이 모여서 숲이 된다 “ 매화분에 물을 주어라 .” 조선의 석학 퇴계 이황의 유언이었다 . 

퇴계는 평소 매실나무를 무척 좋아했다 . 늘 곁에 두고 보았고 , 좋은 매실나무를 보기 위해 먼 길을 마다 않고 달려갔으며 , 구경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매실나무에 사과하기도 했다 . 

매실나무를 보고 기르는 것은 단순히 취미가 아니라 학문의 방법이었다 . 그는 아들에게 매실나무를 만져보게 한 뒤 “매실나무를 만져보는 것이 < 대학> 에 나오는 격물 ( 格物 )이란다”라고 말했다 . 격물이란 사물을 직접 관찰하는 것을 의미한다 . 퇴계는 매화분에 물을 주라는 것으로 사물을 직접 관찰하고 이치를 깨우칠 것을 아들에게 주문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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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세넷은 저서 [ 장인 , 현대문명이 잃어버린 생각하는 손 ] 에서 사물을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눈이 아닌 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

‘Catch(잡다 )’ 가 ‘이해하다’의 의미로도 사용된다는 점을 그는 환기시킨다 . 우리의 언어 습관에서도 ‘이해하다’란 의미로 사용되는 ‘파악 ( 把握 )’ 의 본 뜻은 ‘손으로 잡아 쥐다’ 이다 .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간접적인 정보를 통해 세계를 이해 한다 . 인터넷과 미디어의 영향을 받아 가상 세계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머리 속에 관념 적인 물질 세계를 재구성한다 .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신과의 우종민 교수는 “인간의 뇌는 현실과 언어 , 현실과 생각을 구분할 능력이 없다 . 수 많은 실험 결과가 증명하고 있는 사실이다 ." 라고 말한다 . 언어를 듣는 귀의 한계이자 . 우리 뇌의 오류 때문이다 . 눈에 대해선 더할 나위 없다 . '착시 '는 흔한 현상이고 뇌는 시각 정보를 선별해서 ‘보고 싶은 것만 본다 .’

우리가 구체적인 진짜 세계를 있는 그대로 알고자 한다면 마지막 남은 희망은 '손 '이 아닐까 ?

손으로 만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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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의 직접성의 상실은 미디어가 제공하는 가상현실만의 문제가 아니다 . 소비자로 전락한 현대인들은 삶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창조하며 접하게 되는 물질 , 세상에 대한 직접성을 상실한 채 마트를 통해 세상을 접한다 .

삶의 기술은 자신의 삶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자가기술 (Homestead Skill), 자급기술(Self service skill) 또는 지역의 대면할 수 있는 이웃과 소통하며 교환할 수 있는 기술 , 즉 지역기술 (Local Tech) 이다 .반면 , 현대 기술은 삶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업 ( 공장 ) 이 생산하고 대형유통 또는 서비스 회사가 판매하여 수익을 올리기 위해 활용되는 기술이다 . 중요한 차이는 ‘직접성’이 살아지는 것이다 .

세계와 만나는 직접성의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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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공예의 토착성

" 직접 공예 ( 생활기술 ) 를 체험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연에 대해서 경외의 마음을 지녀 환경을 배려하는 마음을 지니게 된다 ."" 대부분의 수공예는 전통에 닿아 있어 자연히 지역의 특질 ( 즉 토착성 ), 역사 , 민족성을 배워 익히며 다음 세대에 이를 전할 수도 있다 ." - [ 인간부흥의 공예 ] 이데카와 나오키

토착기술 'Local Tech' 에 대해 문뜩 문뜩 생각하게 된다 . 예전에는 지역의 환경과 재료의 제약 속에서 일상적인 사용자의 피드백과 장인 ( 제작자 ) 의 노력이라는 협력관계를 통해 물건과 도구의 효용성과 내구성을 높여왔다 .

좀더 이야기하자면 토착기술은 기술과 재료의 지역적 제약성 외에도 기술의 적용과 이용의 한계 , 즉 그 기술의 지역적 영향을 인식하며 발전된 기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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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기술축소와 지역적응" 인간행동의 기준은 기술적 능력이 아니라 지역과 공동체의 성격에 근거해야 한다 . 무게 중심을 생산성이 아니라 지역에 대한 적응성에 , 기술혁신이 아니라 친밀성에 , 힘이 아니라 우아함에 , 비용이 아니라 검소함에 두어야 한다 . 우리는 인간적이고 생태적인 건강과 관련해서 규모와 의도의 타당성에 대해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 이러한 변화를 통해 다시 우리는 절망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

- 웬델베리 [ 삶은 기적이다 .] 녹색평론사 24p 

에너지 이후의 기술붕괴 (technology collapse) 에 대비하여 자발적 기술축소(technology shrinkage) 와 로컬기술 (Local Tech) 운동은 산업자본주의에 저항하는 적정기술 , 공예부흥운동이 추구해야 할 목표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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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언어의 부활손으로 재료를 만지고 도구를 사용하며 창조적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수 많은 구체적인 언어들을 익히고 사용하게 된다 . 언어라 비유와 은유를 통해 사고를 확장한다 . 현대인들은 어떠한가 ?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노동언어는 사라지고 소비언어 , 매체언어 , 사이버 언어 등 간접적인 언어로 바뀌었고 그 결과 현대인들의 사고는 추상적이고 더더욱 피상적이게 되었다 . 자신의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들면서 노동의 언어가 생활 속에 부활할 때 삶은 피상적이지 않고 지금 , 여기 , 이것을 주목하는 힘을 갖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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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델 베리의 농촌생활기술 (Rural Skill)

[ 온삶을 먹다 ], [ 지식의 역습 ] 의 저자인 미국의 농민작가 웬델 베리가 제시하는 농촌생활 자급생활 기술의 기준

1. 경제적이어야 한다 .2. 규모가 작아야 한다 .3. 작업 효율이 좋아야 한다 .4. 에너지 소비가 적어야 한다 .5. 인력 , 태양에너지와 같은 자연에너지를 이용해야 한다 .6. 보통 사람들이 기본도구로 수리 할 수 있어야 한다 .7. 가까운 곳에서 구입할 수 있고 수리할 수 있어야 한다 .8. 지역에서 수리를 맡길 수 있거나 생산되어야 한다 . 9. 가족 , 공동체 관계 등 기존 문화를 대체하거나 파괴하지 않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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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otswoldsruralskills.org.uk/http://www.ruralskillstraining.co.uk/http://devonruralskillstrust.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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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otswoldsruralskills.org.uk/http://www.dorsetruralskills.co.uk/http://www.rau.ac.uk/study/training-courses/rural-skillshttp://raymondvilletx.us/Rural_Tech.html농촌기술 사진들 1: https://www.flickr.com/groups/rural-skills/pool/page1/농촌기술 사진들 2 : https://www.flickr.com/groups/rural-skills/pool/page2/

농촌생활기술센터이미 유럽에선 농촌생활기술을 교육하고 보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 지역 곳곳의 대학교에서도 농촌생활기술 과정을 개설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대학들이 과연 이런 분야에 관심이나 가질지 . 관행농업 , 농약 , 화학비료의 확산에만 심혈을 기울이는 우리나라의 농업기술센터와 달리 북미와 영국 곳곳의 농촌기술센터는 유기농업은 물론 전통적인 수공예와 농촌에 필요한 생활기술들을 보존하고 체계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 이 차이점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곱씹어봐야 한다 . 민간의 독립적인 농촌생활기술센터가 곳곳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 그곳에선 적정기술 , 대안에너지 , 생활공예 등 농촌의 자급자족을 위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학습과 훈련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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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생활기술 (Outdoor Skills) 캠프

트렉커즈 어스 (Trackers Earth) : http://trackerspdx.com/이런 학교도 필요하다 . 모험을 즐기고 뛰어놀고 배우고 익히고 자연과 직접 만나게 하자 .

리와일드포트랜드 : 다시 야생으로 - 땅의 예술과 공예 교육http://www.rewildportland.com/이 단체의 목표는 땅에 기반한 예술 , 전통 , 기술교육을 통해 환경과 문화적 복원력을 창조하는 것이다 . 이러한 임무는 교육적 워크숍 , 프로그램 , 공동체 건설 활동과 환경 보존 활동 등을 통해 삶으로 구현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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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인 환경 내에서 사는 자립적인 사람들은 자기 삶의 질서를 실질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 - 니콜라스 테일러 Nicholas Taylor

개인이 필요로 하는 것은 땅덩어리가 아니라 장소다 . 그 안에서 자신을 확장시키고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맥락이 필요한 것이다 . 이런 의미에서 장소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보통 오랜 시간에 걸쳐 ,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생활을 통해 형성되어야 한다 . - 오거스트 헥처 August heckscher

참조 : http://www.interglotz.de/ http://www.toolbase.org

장소를 구성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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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C. Campbell Folk School

https://www.folkschool.org/http://www.youtube.com/user/folkschool개방형 민속공예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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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하우스 민속공예학교http://www.northhouse.org/http://www.youtube.com/watch?v=ZVe5gI6wf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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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엮는 베틀결사

수공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전통공예를 현대인의 감각에 맞게 도구와 내용을 현재화할 필요가 있다 .

http://www.allfiberarts.com/http://www.cs.arizona.edu/patterns/weaving/index.htmhttp://issuu.com/mvang/docs/mdc_rag_rug_booklethttp://littlehouseinthesuburbs.com/2008/11/secrets-of-no-sew-rag-rug.htmlhttp://ragrugcafe.com/toothbrush-rugs-complete-video-instructions-part-1-beginnerslhttp://loopbraider.com/tuto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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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공예 워크숍http://www.edu-active.com/camps/2014/mar/10/blacksmith-liberty-and-entrepreneurship-camp-2014-.htmlhttp://www.piehtoolco.com/contents/en-us/d1460.htmlhttp://www.wildwise.co.uk/http://folkschool.dioala.org/Classes/blacksmithing.htmlhttp://oldworldwisconsin.wisconsinhistory.org/Workshops/Blacksmithing.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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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과전서파와 복고기술유럽의 문예부흥이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명을 재인식하고 재수용했던 것처럼 우리는 과거 어디쯤을 돌아보며 생태적 전환을 위한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 ? 

18 세기 계몽과 산업혁명의 시기 , 중세와 결별하며 전혀 다른 기계와 산업문명의 세계로 곤두박질 치기 시작한 때 프랑스의 백과전서파가 등장했다 . 디드로를 주축으로 볼테르 , 몽테스키외 , 루소 등 수 많은 집필진이 포함된 이른바 프랑스 백과전서파는 《백과전서 혹은 과학 , 예술 , 기술에 관한 체계적인 사전》이란 긴 이름을 가진 백과사전을 편찬했다 . 1751년부터 1772년까지 장장 20 여년간에 걸친 대작이었다 . 이들이 편찬한 백과전서는 과거의 유산과 급격한 변화가 혼재된 당시의 과학 , 예술 , 기술을 체계적으로 수천장의 도표와 함께 정리하였다 . 이 도표들의 일부만 봤을 뿐이지만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 디드로의 백과전서에 주목하는 이유는 18 세기 중반 유럽의 전통공예 도구와 제작과정을 설명하고 있고 , 당시 급격히 발달하고 있던 그러나 아직 본격적으로 화석에너지를 동력원으로 사용하지 않았던 대부분의 기계와 제조공정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 또한 디드로처럼 민중이 자신의 일상 생활에 적용 할 수있는 "유용한 지식과 기술 " 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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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 테크 (Low Tech)

• 모든 문제는 하이테크 (high-tech) 로 해결할 수 없다 . 자명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최첨단 기술은 현대사회의 우상이 되었다 . 종종 잊혀지고 있지만 과거의 기술과 지식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새로 디자인될 때 많은 잠재적 가능성을 갖고 있다 .

• 로우테크 (Low Tech) 즉 , 기술적 접근이 쉬운 과거의 기술들은 많은 경우 개조할 필요 없이 그대로 사용될 수 있다 . 때로는 과거의 기술과 지식이 현대의 기술과 결합될 때 새로운 가능성이 발견된다 .

• 하이테크에 대한 맹목적 추앙은 현대산업사회의 풍요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욕망에 기인한다 . 로우테크를 선택한다는 것이 곧 모든 현대적 편리를 포기하고 중세나 원시적인 삶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

• 규모가 작고 에너지 이용을 줄인 지속 가능한 새로운 기술문명은 가능하다 .• http://www.lowtechmagazine.com/• http://www.notechmagazine.com/• https://www.facebook.com/BestHomesteadAndSurv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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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마허의 ‘적정기술’ 

그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정치적 , 문화적 ,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토록 만들어진 기술

E.F Schumacher 에 의해 주창된 중간기술 은 원시 기술과 거대기술의 중간에 해당 하는 기술로 대규모 자본에 의한 대량생산제품과 달리 현지의 재료와 적은 자본 , 비교적 간단한 기술을 활용하여 그 지역의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소규모의 생산 활동을 지향하는 지역 기술(Local 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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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기술 리소스 사이트

• www.builditsolar.com : 태양광 , 태양열 이용과 관련된 다양한 기술과 사례 소개• www.webenergie.ch : D.I.Y 교육 협업 사이트로 다양한 에너지 , 기술교육 정보 제공• www.icat.org.au : 호주 원주민을 위한 다양한 적정기술과 제품 소개• www.cat.org.uk : 세계적인 적정기술센터 . 다양한 에너지 , 적정기술 프로그램 운영• www.catoregon.org : 대안 자전거를 중심으로 한 대안 교통 기술교육과 사례• akvopedia.org : 다양한 적정기술을 분류한 지식 저장소• www.appropedia.org : 다양한 적정기술을 체계적으로 분류해 놓은 적정기술 백과사전• www.tkwb.org : UN 에서 운영하는 전통기술 지식 뱅크• www.ipogea.org : UN 에서 운영하는 전통기술 검색 센터• villageearth.org/appropriate-technology : 적정기술 라이브러리• makerfaireafrica.com : 아프리카 제작자 페스티벌• www.earthpigments.com : 천연 페인트 관련 사이트• www.lernpunktlehm.de : 흙건축 , 흙미장 등의 교육 자료 제공• www.earthbuilding.eu : 흙건축 관련 자료 제공• craterre.org : 프랑스 흙건축학교 사이트• www.toolbase.org : 주택혁신연구소 사이트• http://simplydifferently.org/Star_Dome : 돔 , 게르 , 티피 에 대한 모든 것• stoves.bioenergylists.org : 고효율 나무 화덕 관련 정보 제공• gasifiers.bioenergylists.org : 나무 가스화 관련 정보 제공 • www.hedon.info : 주택에너지네트워크 사이트• www.mha-net.org : 벽난로 관련 정보 제공• Café.naver.com/earthbaghouse• http://www.thebroombrothers.com/ : 빗자루 만들기• http://homestead-and-survival.com : 생존기술• http://farmhack.net/ 적정기술 농기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