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인적자원개발원 트리플헬릭스 이슈분석_2012년9월_박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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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an HRD REVIEW 46 Busan HRD REVIEW 이슈분석 47 www.bhrdi.or.kr 김봉문 ·한국연구재단 선임연구원 ·[email protected] 성균관대학교 국정관리대학원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한국연구재단 산학협력지원실 LINC사업팀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트리플헬릭스(Triple-Helix)와 산학융합 Ⅰ. 문제제기 산학협력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환경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특히 산업사회에서는 기술혁신 및 지식경제가 개별적(individual), 국지적(local), 정태적(static)으로 발생하는 경향 이 강했으나, 디지털 매체로 둘러싸인 초연결망 사회에서는 집단적(collective), 지구적(global), 역동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산업사회에서 혁신과 커뮤니케이션은 신기술과 지식의 생산은 개별적(individual), 결과물 의 유통은 국지적(local), 부문에 따라 지식집약적 활동들이 일어났으며, Serendipity가 비교 적 용이하게 가능했다. 그러나 오늘날 혁신은 네트워크화된 R&D 인프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데, 그 특징으로는 글로벌화 및 글로컬화, 지식생산 방식의 변화, 현대 정보과학기술의 복잡성, 융합기술(fusion technology), 고비용의 실험과 선별 집중적 투자,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매체 의 확산이다. 특히 정보화로 추동된 초연결망 사회에서 산학협력은 폐쇄형 모델에서 열린 융합형 모델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산학협력을 초연결망 사회의 커뮤니케이션 파워와 관련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Castells, 2009). 첫째, Networking power(네트워킹 파워)로서 산학협력에서 ‘무엇’을 협력 네트워크에 포 함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힘이다. 둘째, Network power(네트워크 파워)로서 산학협력 커뮤니 케이션의 ‘채널’ 즉 다양한 포맷에서 특정한 정보 프로토콜을 선택하는 권리로 이것은 채널별 로 메시지 전파의 증폭 능력이 다르므로 초연결망 사회에서 채널 파워는 매우 중요하다. 셋째, Networked power(네트워크된 파워)임. 이것은 산학협력에 참여하는 여러 주체(node) 가운 데, 네트워크 내에서 다른 노드에 대해 특정 노드가 가지는 힘이다. 이는 산학협력의 운영과정 에서 조직 관리, 의제 설정, 메시지 편집 등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뜻한다. 넷 째, Network-making power(네트워크 메이킹 파워)로서 전통적 매스컴에서 미디어 소유자 가 지닌 힘을 말한다. 산학협력에 적용하여 설명하면 대학-기업 간 상호관계 프로그램의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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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47www.bhrdi.or.kr

김봉문

·한국연구재단 선임연구원·[email protected]

●●● 성균관대학교 국정관리대학원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한국연구재단 산학협력지원실 LINC사업팀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트리플헬릭스(Triple-Helix)와

산학융합

Ⅰ. 문제제기

산학협력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환경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특히 산업사회에서는

기술혁신 및 지식경제가 개별적(individual), 국지적(local), 정태적(static)으로 발생하는 경향

이 강했으나, 디지털 매체로 둘러싸인 초연결망 사회에서는 집단적(collective), 지구적(global),

역동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산업사회에서 혁신과 커뮤니케이션은 신기술과 지식의 생산은 개별적(individual), 결과물

의 유통은 국지적(local), 부문에 따라 지식집약적 활동들이 일어났으며, Serendipity가 비교

적 용이하게 가능했다. 그러나 오늘날 혁신은 네트워크화된 R&D 인프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데, 그 특징으로는 글로벌화 및 글로컬화, 지식생산 방식의 변화, 현대 정보과학기술의 복잡성,

융합기술(fusion technology), 고비용의 실험과 선별 집중적 투자,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매체

의 확산이다.

특히 정보화로 추동된 초연결망 사회에서 산학협력은 폐쇄형 모델에서 열린 융합형 모델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산학협력을 초연결망 사회의 커뮤니케이션 파워와 관련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Castells, 2009).

첫째, Networking power(네트워킹 파워)로서 산학협력에서 ‘무엇’을 협력 네트워크에 포

함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힘이다. 둘째, Network power(네트워크 파워)로서 산학협력 커뮤니

케이션의 ‘채널’ 즉 다양한 포맷에서 특정한 정보 프로토콜을 선택하는 권리로 이것은 채널별

로 메시지 전파의 증폭 능력이 다르므로 초연결망 사회에서 채널 파워는 매우 중요하다. 셋째,

Networked power(네트워크된 파워)임. 이것은 산학협력에 참여하는 여러 주체(node) 가운

데, 네트워크 내에서 다른 노드에 대해 특정 노드가 가지는 힘이다. 이는 산학협력의 운영과정

에서 조직 관리, 의제 설정, 메시지 편집 등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뜻한다. 넷

째, Network-making power(네트워크 메이킹 파워)로서 전통적 매스컴에서 미디어 소유자

가 지닌 힘을 말한다. 산학협력에 적용하여 설명하면 대학-기업 간 상호관계 프로그램의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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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동, 통제 능력을 말한다.

한편, 기존 대학과 기업의 협력관계인 산학협력의 문제점은 산학협력이 곧 산학발전을 초래

한다는 선형적(linear) 접근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이는 산학협력의 파급효과 즉 그 질과 범위

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내포하고 대학 및 기업의 각 주체 내부뿐만 아니라 상호관계의 공간

에서 생성, 유통, 확산되는 내생적(endogenous) 구성요소의 성장을 강조하기보다, 법·제도를

비롯한 외생요인(exogenous)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한다. 이에 산학협력 모델은 ‘자발적’이 아닌

정부 주도의 ‘강제된’ 협력모델로 평가할 수 있으며, 디지털시대 이전의 산업사회에 적합한 모델

이어서 오늘날 정보통신사회에 걸맞은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체인형’(chain) 산학협력에서 ‘융합형’ 산학융합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현재 실

행중인 산학협력 모델은 네트워크 관점에서 평가하면, ‘체인형’(Chain) 모델이다. 정부 주도에

의한 대학-기업의 강한 연결 혹은 정부의 개입이 약하더라도 대학 및 기업이 관계 맺기에만 집

중한 상황이다. 비유적으로 말한다면, 체인 자체의 무게로 인하여 혁신이 일어나가 힘든 상황

이며 정부가 산학분리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이고 있는 형국이다([그림 1] 참조).

그리고 산학 간 연결 즉 네트워크의 존재여부 뿐만 아니라 그 연결된 ‘네트워크’의 구조 나아

가, 구조의 내용과 형태에 대한 검토가 부족한 실정이다. 예컨대, Castells가 말한 커뮤니케이

션 파워 및 사회네트워크분석(SNA, Social Network Analysis)과 관련지어 좀 더 면밀한 검

토 및 정교한 모델의 수립 작업이 선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Ⅱ. 트리플헬릭스 개념과 산학융합 모델의 이해

이 장에서는 트리플헬릭스의 개념의 기원과 발전과정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고, 트리플헬릭스

분석틀에서 바라본 산학협력을 재검토하여 산학융합 모델을 제안하고, 산학융합을 추진할 수

있는 정책과제의 방향과 그 내용을 제시하고자 한다.

1) 트리플헬릭스의 개념적 준거

(1) 트리플헬릭스 모델의 기원(Leydesdorff, 2013)

트리플헬릭스 테제는 대학-기업 간 관계의 연구에 꾸준한 관심을 지녔던 영국 Etzkow-

itz교수와, (정보교환 즉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아우르는) 次순위(next-order) 하이퍼사이클

(hyper-cycle)을 발생시키는 진화론적 모델에 주목한 네델란드의 Leydesdorff 교수가 서로

학문적 교류를 시작하면서 그 합류점에서 탄생하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거슬러가면, Etzkowitz(1994)가 1994년에 네델란드 학자들인 Leydes-

dorff와 van Den Besselaar가 주최한 과학기술학 워크숍과 프로시딩 발간 작업에 참여한 이

후에, 1996년 1월에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트리플헬릭스'라는 제목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하

자는 논의하는 과정에서 트리플헬릭스 메타포어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게 되었다.

트리플헬릭스라는 용어는 마치 DNA의 이중나선 형태처럼 대학, 산업계, 정부가 서로 영향

을 주고받으면서 삼중나선의 모양으로 긴밀하게 지식 생산 및 기술 혁신에 참여하는 점을 강조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2) 트리플헬릭스 국제 컨퍼런스 및 학회 개괄

트리플헬릭스 국제 컨퍼런스는 1996년 암스테르담 회의를 시작으로 격년으로 개최되었으나,

2009년 영국 글라스고우 회의부터 매년 개최로 변경되었다. 2009년 컨퍼런스에서는 매년 개

최와 함께 국제트리플헬릭스학회의 조직을 논의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 2009년 하반기에

이탈리아 Turin의 본부를 두고, Etzkowitz를 회장, Leydesdorff를 부회장으로 선출하여,

Triple Helix Association이 설립되었다( http://www.triplehelixassociation.org 참조). 국

내에서는 박한우 교수가 Executive Committee 위원으로 선출되었다.

아시아트리플헬릭스학회는 아시아연구자들의 관심을 고양하기 위해서 박한우(영남대), 권기

석(경일대), 이용길(인하대), 소민호(카이스트) 등이 주도하여 2009년부터 연구회 모임을 시작

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http://asia-triplehelix.org 참조).

2) 트리플헬릭스에서 본 산학협력과 산학융합

(1) 트리플헬릭스와 산학협력의 구성요소

트리플헬릭스는 산학협력을 각 개체의 속성보다 산학협력이 이루어지는 전체 사회적 시스템

[그림 1] 체인형 산학협력과 정부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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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구조와 연관해 파악하는 네트워크 접근방법이다(박한우, 2010).

산학협력을 대학-기업만의 관계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 2개 기관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주된 행위자의 역할도 동시에 파악할 것을 강조한다. [그림 2]에서 제시했듯이 대학과

기업이 DNA 구조의 더블헬릭스를 구성하며, 이 모형에 만약 1개의 축을 더 추가하여 트리플헬

릭스 모형으로 본다면, 산학협력 내부의 숨겨진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유용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추가될 1개의 축은 시민, 언론, 정부 등 다양할 수 있지만, Etzkowitz와 Leydes-

dorff는 산학협력에 미치는 정부의 역할에 관심이 많았다. 왜냐하면, 정부(G)는 규제자로서

법·제도를 통하여 대학(U) 및 기업(I)의 독자적 활동 및 협력 네트워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산학협력의 대표적 성과물인 특허의 경우도 [그림 3]에서 제시했듯

이 사회적 시스템을 구성하는 네트워크 노드들 즉 제도적 행위자들 사이의 복잡한 관계 집단

의 결과이다.

[그림 3] 트리플헬릭스의 3차원 공간과 발생된 사건으로서의 특허

따라서 트리플헬릭스의 창시자인 두 학자는 UIG 3 주체를 지식기반 경제사회의 핵심으로 파

악했다. 물론 [그림 4]에서 제시했듯이 대학-기업이 연대하여 영향력을 지니면 중앙/지방 정부

가 산학협력을 따라오는 구도가 형성 가능하다. 따라서 이런 측면에서 최소한 3개 주체들 사이

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그림 4] UIG 트리플헬릭스 관계의 구도

여기서 반드시 언급해야 될 중요한 사항은 트리플헬릭스의 목적은 한 쌍의 행위자들 간의 상

호 관계를 관련된 (중요한) 타자(들)를 고려해 살펴 보는 것으로 UIG가 언제나 필요하다고 주

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이다. 3개 행위자들이 권고 되지만 각 행위자가 자신의 업무 수행

을 개선하고, 타자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고/또는 타자의 혁신의 또 다른 원천이 된다면, 그보

다 많은 수의 n-헬릭스(helix)도 언제나 가능하다

(2) 트리플헬릭스와 산학융합

트리플헬릭스 관점에서 산학협력 즉 더블헬릭스를 분석하면, 산학협력이 대학-기업이라는 2

개 주체 사이의 연결에 치중하면 놓칠 수 있는 UIG 3개 주체 사이의 중첩 영역에서 발생가능

한 장(場, field)을 인식가능한 장점이 있다.

[그림 5]에서 대학(Academia)과 기업(Industry)의 중첩영역은 2개의 유형인데 기존의 산학

협력은 제3의 축-여기서는 정부(State)-과 동시에 중첩된 영역을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

다. 즉 Academia-Industry 두 기관만이 겹친 영역이외에 State와 함께 겹친 영역 즉, Tri-

lateral networks and Hybrid organization 부분이 있다. 따라서 산학협력은 융합적 관점

에서 접근해야 한다. .

[그림 2] 트리플헬릭스의 역동적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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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트리플헬릭스의 상호작용적 모델

트리틀헬릭스 장(field) 이론은 UIG 3개 기관의 내부 핵심 역량과 외부로 확장가능한 장

(field) 사이의 상호작용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고 있다(Etzkowitz, 2008, pp. 18-22). [그림 6]

에서 E로 표시된 것은 트리플헬릭스 장에서 행위하는 개개요소가 지닌 역량의 강도(intensity)

를 나타내는 것이다. 예컨대, 산학협력인 IG 관계는 정부 역량인 Eg에 영향 받을 수 있으며,

산학협동의 효과는 트리플헬릭스 장(field)에서 상호연계의 내용과 수준에 따라 차별화된 결

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림 6] 트리플헬릭스 장(field)이론

트리플헬릭스 관점에서 산학융합이란 대학-기업의 관계 맺기에서 시작한 산학협력이 각 주

체가 서로 상대방의 기능을 이전하거나 흡수하여 궁극적으로 대체가능할 수도 있음을 강조하

는 모델이다(박한우, 2012).

트리플헬릭스 시각에서 보면, 산학협력은 ‘관계 만들기’에서 ‘기능 대체’로 진행된다. 즉, 대학

및 기업의 상호간 정보교환을 통한 관계강화에서 상대방 기능의 흡수가 이루어지며 단계적으

로 살펴보면, ① 1단계: 각 기관 내부의 연결 과정 필요, ② 2단계: 다양한 유형의 인적, 자원,

정보 통합 및 진화적 변화의 인식, ③ 3단계: 각 기관 내부에서 다른 기관과 연결되는 단계(중

요한 것은 연결 고리는 개인이 아닌 ‘공간’에서 발생), ④ 4단계: 표면적으로는 물리적 공간에서

새로운 융합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이퍼/메타 조직이 발생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업가적 대학(entrepreneurial university)의 등장을 논의하고 있으며,

기업의 사내 대학들이 나타나게 된다(Viale & Etzkowitz, 2010). 기업가적 대학으로의 전환은

캠퍼스 내부의 창업보육센터, 테크노파크 운영 등과 같이 국내에서도 이미 시작되었다.

산학융합의 관점에서 대학의 유형을 분류하면, X축을 R&D 강도, Y축을 산학융합 강도로

설정하면, 총 4개의 공간이 나온다(표-1 참조).

<표 1> 산학융합의 관점에서 분류한 대학의 유형

산학융합 강도 (강함)

R&D 강도(약함)

실용학문을 강조한 전문대학들 의약학, 이공계열 중심인 대학들 R&D 강도(강함)교양교육을 강조한 학부위주 대학들 인문사회 분야가 강한 대학들

산학융합 강도 (약함)

출처: 필자 구성

앞서 UIG는 트리플헬릭스 관점에서 산학융합에 참여하는 기관의 개수에 초점을 맞춘 것

이다. 그렇다면 트리프헬릭스 시각에서 산학융합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하는 공간을 보면, 최

소한 3개의 영역이 존재한다(Park, Hong, & Leydesdorff, 2005).

즉, TH 혁신은 커뮤니케이션 컨텐츠가 전송되는(정보-공유 행위) 세 가지 KCI (Knowl-

edge, Convergence, Innovation) 공간에서 주로 일어난다. 그리고 이 3개 공간은 앞

서 UIG 벤다이어그램에서 볼 수 있듯이 상호 중첩된 영역이 존재한다. 각 공간을 측정하

는 지표는 ① 지식 공간(Knowledge space): 사이언토메트릭스(Scientometrics), ② 융합

공간(Convergence space): 테크노메트릭스(Technometrics), ③ 혁신 공간(Innovation

space): 웹보메트릭스(Webometrics)이 있다(박한우,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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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정책제언

첫째, 트리플헬릭스 혁신에 영향을 미치는 혁신행위자 커뮤니티를 구성해야 한다.

Etzkowitz (2008, p. 20-23)에 따르면, 트리플헬릭스 혁신커뮤니티에 소속된 개인들의 인

적 순환을 통해 각 조직은 새로운 혁신 환경을 조성할 수 있으며, 한 조직의 개인이 다른 조직

으로 순환되면 하이브리드화와 새로운 사회 포맷 형성이 촉진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개인, 단체, 기관, 도시, 지방, 국가 등) 모든 사회적 행위자들이 나선형으로 일어나는 창

의성 개발에 영향을 미친다면 트리플헬릭스 혁신의 구성요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트리플헬

릭스 혁신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 기관, 개인, 환경 요인에 대한 정보수집과 지속적 모니터링

이 필요하다. 예컨대, 미국 실리콘밸리의 혁신생태계의 주요 요소를 분석한 [그림 7]을 보면 트

리플헬릭스에서 확장된 n-헬리스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IO(Integrative

Organization)가 중핵을 담당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Munroe, 2012).

[그림 7] 미국 실리콘밸리의 산학융합시스템

둘째, 산학융합 촉진형 R&D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그림 8]에 제시되어 있듯이, 대학의 연구시스템은 ① 문제/이슈 인식, ② 이론 및 개념 설정,

③ 데이터수집/분석의 과정을 밟고 있으며, 실제 현장에서는 ① 문제/이슈 인식, ② 현장 노하

우에 기초한 이론 ③ 조직 내부의 실행으로 R&D가 수행된다. 2개 시스템에서 공통 핵심영역

은 중앙에 위치한 ‘분석대상의 개념화 및 해석’이다. 따라서 대학-기업의 경계를 넘어선 cross-

fertilization이 이루어질 수 있는 R&D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림 8] 문제와 지식의 양방향 흐름으로서 상호작용적 연구

예컨대, 미국의 1980년 Bayh-Dole Act 제정으로 대학에서 생산된 특허의 상업적 활용이 간

편하게 되면서 산학협력의 내용과 형식이 크게 영향을 받았다. 2004년도 브라질 혁신법은 대

학이 기업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생기는 이중 역할, 시설 중복, 인력 겹침의 문제들을 창의적으

로 해결하기 위해서 대학의 랩과 스타트-업 회사들이 단일한 존재로서 공존하도록 허용하였

다. 이런 측면에서 브라질 2004년 법은 미국 Bayh-Dole Act 이후에 학술적 기업가정신을 촉

진하는 가장 중요한 공공 정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Etzkowitz(2012)는 최근 국제트리플헬릭스학회 뉴스레터에서 대학내 벤처기업의 육성을 강

조한다. 미국 오바마 정부의 현 정책은 대학의 스타트업을 촉진하는 것이며, 미국 법무부도 대

학들이 회사 설립에 지속적으로 관여하는 것에 대해서 법률적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왜냐하면, 대학내 벤처기업의 육성은 제2의 세계대공황에 가까운 경제위기를 종식하

기 위한 국가의 경제재견정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대학의 기초연구성과를 확산하기

위해서 오바바 대통령은 경험많은 대학들이 그들의 기술상용화 기법을 다른 대학들과 테드, 웹

세미나 등과 같은 형식을 통해서 공유하는 것을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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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

·[email protected]·영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옥스퍼드인터넷연구소 방문연구원, 네델

란드 왕립아카데미 상임연구원, 한국정보문화센터(현: 한국정보화진흥원, NIA) 정책연구실 연구원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영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국내 산학협력체제의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대학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

| 대학의 특성에 따른 산학협력역량과 산학협력성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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