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on 21-Oct-2020
문 화2018년 11월 6일 화요일8
제주교원색소폰앙상블 창단연주회(단
장 김관형, 음악감독 김수봉)가 오는 1
0일 오후 7시 제주학생문화원대극장에
서 열린다.
제주교원색소폰앙상블은 도내 초
중 고에 재직 중인 교원들이 모여 올
해 1월 구성됐다. 이날 현영희 교사
(대정서초)의 솔로 연주와 특별출연
하는 제주여자중학교 빅 밴드(재즈)
의 무대도 마련된다. 연주회는 제주교
원색소폰앙상블과 제주여자중학교 빅
밴드의 연합공연으로 마무리된다. 지
휘는 홍정도 교사(제주여자중학교)가
맡는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은 6일 제주학생문화
원에서 2018 제주시 학생 음악 축제
를 개최한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제주시
학생 음악 축제는 감동의 하모니, 행
복 나누다 라는 슬로건 아래 제주시
내 초 중학교 22개팀, 800여명의 학생
들이 출연해 끼와 재능을 마음껏 선
보이게 된다.
1부 공연에서는 합창, 중창, 앙상블,
난타, 통기타 연주 등 12개 팀의 다채
로운 동아리 중심의 공연이 펼쳐지고
2부에는 10개 팀의 오케스트라 공연
이 이어진다.
사단법인 제주어연구소(이사장 강영봉)
는 이달 18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거슨새미오름 등지에서 제주어를
체험하고 배우는 2018년 제2차 현장에
서 배우는 제주어학교 를 운영한다.
이날 오름 탐방은 한응조씨가 안내
를 맡는다. 송당리에 흩어진 거슨새미
오름, 안돌오름, 밧돌오름을 찾아 제주
어 식물 이야기를 들으며 제주어를 익
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이달 15일까지 전자우
편(jejueo999@hanmail.net)이나 전화
(064-722-2203)로 하면 된다. 선착순 4
0명 모집으로 참가비는 없다.
제주환경사진연합회(회장 양성룡)는
이달 7~12일 문예회관 1전시실에서
한 중 일 교류전을 갖는다.
이번 교류전 참여 단체는 일본 자연
사진가협회, 중국 서안시 촬영가협회
다. 제주 회원 28명이 한라산, 오름, 중
산간 풍경 등 50여점을 내걸고 일본 1
2점, 중국 12점이 전시된다.
제주환경사진연합회는 제주 전시에
앞서 9월엔 일본 오사카 시립미술관,
10월엔 중국 서안시에서 잇따라 교류
전을 열었다. 오름, 곶자왈, 중산간 등
이 제주국립공원으로 확대 지정되길
바라며 기획된 행사다.
문화가쪽지
제주4 3의 아픔이 재즈 선율에 담긴다.
이달 10일 오후 5시30분 제주시 거로
마을 운동장에서 펼쳐지는 밧듸글라
재즈 음악회다.
이번 음악회는 거로마을과 문화공
간 양이 주최하고 거로마을 노인회
부녀회 청년회 화북동 주민센터 등
이 후원한다. 거로마을은 4 3 당시 전
소되었지만 고통을 딛고 일어서 지금
의 모습을 일궜다. 제주의 다른 마을
처럼 4 3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지만
4 3 70주년을 맞아 다시는 그같은 비
극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됐다.
이날 공연에는 한국 문학을 재즈와
결합해 실험적인 음악을 발표해온 코
리안 포에틱 재즈의 임미성(보컬), 허
성우(작곡, 피아노), 윤혜진(플루
트), 차민규(클라리넷), 홍경섭(콘트
라베이스), 김책(드럼) 등이 출연한
다. 이들은 힐링 낭만의 이미지 뒤에
가려진 제주섬의 고단한 역사를 달래
고 지난 상처를 치유하는 선율을 이
어간다. 음악회에 앞서 4 3 희생자 추
모제를 진행하고 4 3 관련 영상도 상
영할 예정이다.
거로마을에 자리잡은 문화공간 양
은 분홍섬 공동체 프로젝트 란 이름
아래 2014년부터 4 3의 의미를 되새
기고 국내외에 4 3을 알리는 작업을
이어왔다. 그같은 결과물을 이번에
지역 주민들에게 소개하게 된 문화공
간 양은 그동안 쌓아온 거로마을과
문화공간 양의 신뢰가 음악회라는 결
실을 맺었다 며 거로마을 운동장은
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리고 주
민을 하나로 연결해 주는 상징적인
장소인데 이곳에서 처음으로 문화행
사가 개최되는 건 큰 의미를 갖는다
고 했다. 문의 064)755-2018.
진선희기자
문화공간 양 거로마을회일러스트레이터 배중열 작가가 제주
기록하다 란 이름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현재 제주에 살고 있는 배 작가는 제
주 풍경, 동네,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
를 그림에 담아오고 있다. 작가는 그 여
정에 어제봤던 투박한 제주 돌집, 삼나
무 숲길, 동네 돌담길이 바뀌거나 사라
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작가는 때론 거
친 비와 바람에 놀라기도 했지만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 제주를 기록
하듯 그려나간다 고 했다. 전시는 이달
10일까지 심헌갤러리. 진선희기자
일러스트레이터 배중열
제주 기록하다 개인전
제주문화계 이 사람
전업으로 버텨온 길… 강정 기록화 완성 목표
2013년 강정생명평화대행진 도중 뇌출혈로 쓰러진 뒤 재기해 지난해부터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고길
천 작가는 오래도록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건강만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고 했다. 진선희기자
2009년 어느 날, 그는 제주4 3 집단학
살지인 제주공항 유해발굴 현장에 있
었다. 그곳에 묻힌 희생자의 옷이 발
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간 길이
었다. 그는 프로타쥬 기법으로 그 옷
을 떴다. 프로타쥬는 종이 등을 대고
그 위를 연필이나 다른 도구로 문질러
형태를 드러내도록 하는 방식을 말한
다. 이듬해 탐라미술인협의회 제주4 3
미술제에 출품한 60년 만의 외출 은
그렇게 탄생했다. 그가 이 땅의 정치
사회 문화 이슈 등을 지속적으로 작
품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건 작업의
배경이 되는 장소에 발디딘 뒤 치밀하
고 끈질기게 그곳이 들려주는 사연에
귀기울인 결과다.
제주도립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이
달 7일부터 바라본다 는 제목으로
초대전을 갖는 고길천 작가. 어느 덧
60대 초반이 된 그는 1986년 귀향해
제주에서 전업 미술인으로 버텨오며
4 3미술에서 생태미술까지 지금, 여
기의 현실을 바라보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회화, 판
화, 설치, 영상 등 작업의 주제와 내
용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매체를
취해왔다.
지난 역사를 거슬러 가면 고려시
대에 탐라가 복속된 이래 제주가 한번
도 자유로운 적이 없었어요. 식량 수
탈, 생명 수탈, 자본에 의한 수탈까지
한반도에 의한 수탈만 있었죠. 오늘날
의 강정에서 그걸 느꼈습니다.
그는 1990년 어머니가 겪은 4 3트
라우마를 소재로 머리 속의 바늘
등을 그렸고 2000년대 초반부터는 종
이에 목탄 드로잉 등으로 담은 눈
먼 새 연작을 통해 환경 오염과 개
발의 문제를 짚었다. 그의 발길은 자
연스레 강정으로 이어졌고 해군기지
건설 반대 현장을 매일이다시피 오가
다 2013년 8월 강정평화대행진 마지
막 날 뇌출혈로 쓰러진다. 강정 기록
화를 10점 정도 그린 때였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기분이었습
니다. 입원해 있는 동안 내게 남는 건
작업 밖에 없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
습니다.
컴컴하고 좁은 길을 빠져나왔지만
고 작가는 오른손을 제대로 쓰지 못
한다. 움직임이 많으면 머리가 어지
러워진다. 후유증 때문이다. 그래도
줄긋기부터 다시 시작하며 지난해부
터 왼손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병상을 벗어나 강정 기록화를 더 많
이 그렸다. 지금까지 40점을 제작했
고 앞으로 20점을 더할 예정이다. 이
들 기록화는 강정 성프란치스코평화
센터에서 소장하기로 했다.
지난 1일 제주시 중앙성당 인근 작
업실에서 만난 그는 남한테 보기 좋
은 그림은 내 능력이 안되더라 며 전
업 작가의 고충을 농담처럼 털어놨
다. 대신 그는 내가 하고 싶었던 작
업 으로 1990년 이후 현재까지의 작
품 세계를 제주도민들에게 선보일
기회를 가졌다. 제주 개인전은 이번
초대전이 처음이다. 머리로 깨닫는
일보다 가슴으로 받아들일 때 그 대
상을 온전히 이해한다고 했듯, 아픔
에 공감하고 드러냄과 비판의 역할
을 예술로 수행해온 고 작가의 작품
이 그같은 울림을 줄 듯하다. 오래
도록 작업할 수 있는 건강만 유지되
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품은 간절
한 소망이다.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현인갤러리 김지영 초대전
김지영의 플레이그라운드-운동하다
현인갤러리가 모처럼 제주 청년작가
초대전을 열고 있다. 김형무 관장이 몇
해전 봤던 개인전에서 가능성을 발견
하고 갤러리로 초대한 김지영 작가다.
여덟번째 개인전이 되는 이번 초대전
에서 김지영 작가는 일상의 이야기를 발
랄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을 보여주
고 있다. 들여다 보다 , 꿈꾸다 , 섬 ,
파랑(이상한 나라의 파란 저녁) 등 6
호에서 100호까지 30여점이 걸렸다.
부엌, 욕실, 방, 자동차 안 등 작가
가 평소 생활하는 공간, 엉뚱한 생각
들이 그림의 소재가 됐다. 그래서 때
때로 동화 속 장면같은 이상한 나
라 의 풍경이 펼쳐진다. 욕조에서 수
영대회가 열리거나 세면대에서 다이
빙하는 일이 생겨난다. 평범한 일상
안에서 즐거움을 찾고자 한다 는 작
가는 그림 속 숨겨둔 이야기들이 관
람객들에게 따듯한 느낌으로 전해지
길 바란다고 했다.
현인갤러리는 제주시 이화오피스텔
2층에 자리잡고 있다. 전시는 이달 10
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64)747-1500.
진선희기자
감귤이 익어가는 계절, 제주의 공연예
술인들이 귤림풍악을 울린다. (사)전통
예술공연개발원 마로가 이달 7일 오후
7시30분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여는 허
튼굿 주제를 귤 숲에 울려 퍼지는 주
황빛 가락 으로 정했다.
귤림풍악은 조선시대에 제작된 탐라
순력도의 40여가지 그림 중 하나로 귤
밭에서 풍악을 울리는 모습이 담겨있
다. 마로는 이를 재연해 그림 속 신명
을 풀어놓는다.
공연은 대금선율이 흐르는 정악곡
경풍년 으로 시작돼 애절하고 절절한
꽹과리 소리를 담은 진쇠춤, 세가지 빛
깔 천을 휘감아 돌리는 서낭도리, 에너
지를 더한 징춤, 섬세한 춤사위와 만난
아쟁의 깊고 강한 울림이 잇따른다.
입장료 무료. 공연 시작 30분 전에 도
착하면 따뜻한 차와 떡을 먹으며 출연진
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양호성 오유
정 고한올 신은오 신용화 오승진 박수현
장문선 송해인이 참여한다. 진선희기자